토요일에 늦잠 잔게 얼마만인지 모르겠네요. 한동안 주말에 걸치는 업무가 있어서리 토요일 아침마다 끄적끄적 일하고 있었는데 업무 변경이 생겨서 사라졌음. 내 유일한 생색내기 정기 업무였는데..흑흑.
늦잠자고 일어나서 멍- 하다가 배고파져서 정신차려보니 어느덧 1시반.. 그리하여 터프한 밀크티. 지오 편수냄비에 우유 붓고 찻잎 던져 넣고. 부글부글.
하도 안 마셨더니 덜어놓은 분량이 향이 변한것 같아서 밀크티용이라고 하긴 좀 뭐 한 퍼스트 플러시 다즐링. 10분이 지나도록 홍차 비슷한 색도 안나는 고집쟁이... '내가 밀크티 끓이라고 있는건 줄 아냐 이뇬앗!!!' 하는 찻잎의 고함스러운 환청이 끓이는 내내 들렸습니다. (....) 그러거나 말거나. 지오 편수 물코가 아주 이쁘게 따라지네요. 개인적으로는 법랑 밀크팬이 차에는 조금 분위기가 더 맞지 싶습니다만. 아직 없으신 분들은 겸사겸사 쓰기엔 세상편한 스뎅 만세죠. 카페질 하다가 일본산 작은 편수 냄비 하나 들였는데. 간단히 다시물 내고 겸용으로 잘 쓸거 같습니다. 일단 스뎅이니까 설거지도 편하고.. 같이 먹을거 뭐 없나 냉장고 열었다가 발견한 이미 반쯤 죽은 아보카도 발견. 버터바른 흑미 검정콩 빵에 사과랑 아보카도 썰어넣고 간단 샌드위치. 빵은 달달하고 사과는 아삭하고 아보카도가 미묘하게 사이의 맛을 채워주네요. 아보카도 먹어본지 얼마 안됐는데 맛 들였어요. 칼로리 높을텐데..T-T 조은 토요일입니다. 넘 빨리가는것만이 아쉬움.
p.s. 홍찻잎 한 두세달 덜어놔도 향 안 변하는 밀폐력 짱짱한 작은 유리용기.. 없으려나요... 이건 뭐 걸핏하면 잡향 배어서 버리고..ㅠㅠ 실리콘 패킹 환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