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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다지 평소에 음악에 관심이 있는 편도 아니었고, 콘서트 같은건 간 횟수가 한손에 꼽고 CD는 사 놓고 비닐도 안 뜯고 박아 놓는일이 비일비재한 저 조차도 표만 구할 수 있었다면 (또는 회사에서 책상 빠질지도 모르겠다는 불안감이 없었다면;) 런던에 가고파지게 만들었던 그 공연.
....의 리허설 장면을 담은 영화가 개봉했습니다.
첫회에 뛰어가서 볼 정도의 팬은 못 되지만 -휴가 낼 수 있는 시즌이 아니었기도 했고..- 그래도 꼭 보긴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디지털관을 찾아서 예매. 드디어 오늘 볼 수 있었네요. 내용은 단순히 열릴 뻔 했던 그 공연을 위한 리허설 장면들의 편집입니다. 개인적인 내용도 없고 일부러 새로 넣은듯한 느낌이 드는 부분도 없고, 담담히 찍어두었던 리허설 화면을 준비했었던 공연 순서대로 콘서트 장면처럼 보여주는 형식.
두시간 가까운 상영시간 내내 울고, 울고, 안타까워하고, 그리고 감동하고.
아주 오랜기간동안, 언론에서 전하는 안 좋은 내용들을 보면서.. 잘은 모르지만 사실 아는건 거의 없지만 그래도 내 느낌엔 저건 많이 아닌것 같은데... 했던게 싹 해소되는 듯한 기분에 약간은 맘이 편해졌어요.
공연을 준비하는 그는 정말 순수하고 열정적이고, 그리고 무엇보다도 행복해 보였습니다.
R.I.P. MJ.
편히 쉬시길.
p.s. 리허설임에도 말을 잃게 만드는 무대 장치들, 공연을 준비하는 과정과정의 치밀함. 중간중간 보이는 음악적 천재성과 창의성. 본공연을 위해서 목을 아껴야 한다고 말하고 있는데도 소름끼치는 가창력과 퍼포먼스. 그리고 손끝 하나 움직이는 것으로만도 그 치열한 경쟁을 뚫고 올라온 백댄서들을 눈에 들어오지도 않게 만드는 압도적인 존재감.
그럼에도 불구하고 순수한 착한 아이같은 감수성이 참.... 불만족스러운 부분의 의견 제시를 하면서도 with Love와 God bless you가 항상 딸려 나오는.. 무대 효과용 영상 체크할 때 담배 대신 롤리팝을 물고 있는.. 백댄서로 참여하는 사람들의 환호는 물론, 콘서트 감독 이하 스탭들 전원이 사랑스러워서 어쩔줄을 모르는 광경이 이해가 가 버렸어요. 오랜기간 같이 일했다는 스탭들의 인터뷰 장면은, '눈에 넣어도 안 아픕니다' 가 배경에 써 있더군요.
새삼스럽지만 필름의 부제. Like you've never seen him before.라는 문구가 참 맘이 아픕니다.
p.s.2. 팬이 아니더라도, 평소에 음악은 지나가다 TV 가끔 보는 정도라고 하더라도 -120% 무대따위 관심없어! 하는 이상 반드시 감상할 가치가 있는 필름이라고 소심하게 주장해 보렵니다. 실현 되었다면 정말 위대한 공연이 되었을텐데 하는 아쉬움은 어쩔수 없이 마음 한켠에 두어야 하지만, 리허설 화면만으로도 어지간한 공연보다 훨씬 감동적이었습니다.
상영관도 꽤 되고 자리도 많던데.. 아직 안 보신분 상영 끝나기 전에 꼭 보세요. 눈 높이와, 어쩌면 그 밖의 다른 것도. 달라 질 수 있는 기회가 될 거에요. |
lak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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