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 카테고리는 오랜만인듯.ㅎㅎ
<순서대로 장발장 / 팡틴 / 자베르 / 코제트 / 마리우스 / 마담 테날디에 - 여관주인 마누라 >
볼까말까 고민하는 와중 트위터 타임라인에 완전 잘 봤다는 평가와 완전 망이라는 평가가 동시에 굴러다니는 바람에 호기심이 생겼다가 남푠님이 시간이 안된대서 관둘까 했다가 이번주 너무너무 심심했던 김에 결국 집앞 극장에 평일 저녁회차로 혼자 보러 가고 말았다.
당일 9시 40분 영화를 오후 3시반에 예매했는데 내가 첫 구매였고, 막상 가보니 현장구매인지 몇명 더 있긴 했지만 대체로 15명 남짓정도로 영화관에 적당히 띄엄띠엄 앉아서 봤다던가, 몇번 큰 기대 안하고 봐서 몰랐는데 뮤지컬 영화를 보고 났더니 음향 참 별로더라 하는 깨달음을 얻었다던가 (롯데 시네마 xx점 2관입니다....;;) 하는건 추가적인 이야기이고.ㅎㅎ
<15시 30분에 저거 1자리 내꺼.. 20시쯤 보니 잔여 205더라.>
감상은.. (혹시나 해서 접기) 가기전에 전체 스토리는 물론 대충 알고, 이건 뮤지컬 영화고 누구누구가 좋더라 괜찮더라 봐줄만하더라 망이더라 등등 여러가지 평가랑 감독의 신념으로 현장녹음했다더라 하는정도랑. 보러 간다고 했더니 냄비카페쪽 사람들은 펑펑 울었다는 사람이 엄청 많았대서 혹시나 휴지를 한통 챙겨서 갔는데, 결과적으로는 나는 뮤지컬을 그다지 안 좋아하는구나...하는걸 재확인 한 셈이 되었음. 팝콘 한통을 밤 타임이 되니 새로 안 튀겨서 덜튀긴거 엄청 많구나 하는 감상과 가져간 페리에와 함께 아작아작 씹으면서 노래가 계속 나오니 졸긴 뭐하고 사람 적은걸 핑계로 카톡과 카페질을 간간하면서 감상하다가 막판에 쪼금 찡하고 끗. (....)
구체적으로는, 물론 캐스팅한 배우들이 뮤지컬 경험이 있거나 노래를 잘 하는 사람으로 뽑았겠지만 전문적인 뮤지컬 가수랑은 역시 차이가 있을 수 밖에 없고, 현장 녹음이다보니 영화적 감정 표현과 가창의 두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아야 해서 좀 어정쩡해진 부분이 많았달까. 한국에서야 자막이 있어서 이해에 별로 지장없었지만 듣기만하면 발음이 완전 뭉개지는 부분이 상당히 있어서 좀 아쉬웠고. (카톡질 하느라 화면 보고 있을때는 전혀 뭐라하는지 알 수가.;;;)
너무 대갈치기(...클로즈업.;;) 위주로 화면을 잡아놔서는 노래는 해야겠는데 표정연기도 해야겠고 하는 배우들의 고뇌가 너무 생생하게 느껴졌달까. 조용히 흐느끼는 장면인데 노래는 해야하니 입은 쫙쫙 벌려야하고... 라던가.. 으음.. 부담스러웠엉. 뮤지컬 실황도 아니고 모처럼 영화 매체인데 그래도 영화인걸 살려주는 연출은 좀 들어가주는게 어느정도는 있었으면 싶은 아쉬움. 모처럼 셋트에 분장에 전부 다 갖췃는데 그런건 대갈치기(...)뒤로 쪼곰 나오는 아웃포커스 된 배경밖에 안나와서 으 셋트아깝다 하는 기분도 들고. 캐스팅에 돈 다 써서 셋트가 부실해서 그렇게 찍은건가 하는 생각도 들고. 화면이 부담스럽다보니 종종 시선을 회피하게 되서 너무 잡생각이 많이 났다.
가창력에 있어서는, 뮤지컬 영화라는건 알았지만 대사 거의 없이 노래로만 달리는 영화라는 이야기는 못 들었던지라, 그럭저럭 나쁘지 않은 수준이지만 2시간 반을 질리게 듣기에는 좀 무리가 있는 수준인 정도인 듯. 특히 뮤지컬 발성에 원체 기본 점수가 높지 않은 나같은 관객은 도입부의 장발장의 오버라던가 클라이막스인데 플랫한 자베르의 마지막 독백이라던가 하는 곳곳의 망한(...) 장면에서 아직 들어보지도 않았지만 평은 이미 귀에 못이박히게 들은 레미즈 뮤지컬 오리지널 캐스팅을 꽤나 궁금하게 했다.
그래도 신선한 시도였다는것은 인정, 취향이 갈려서 그렇지 전체적인 수준은 그럭저럭 괜찮은 편이라는 점도 인정. 12시 반에 끝나고 나왔더니 남푠이 데리러 와서 기분이 확 좋아졌다는것은 덤. ㅎㅎ
그리하여 저는 오늘 아침에 레미즈 10주년과 25주년 기념 콘서트 dvd를 결제하였다는 전말입니다. 사실 10주년 이야기는 하도 많이 들어서 예전에 산거 같은데. 보지도 않았는데 어디갔는지 모르겠어요..;; 결혼전에 샀으니 친정 창고 어딘가일지도.
혼자 영화 보는 것도 종종 괜찮을 거 같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