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안 친절한 미국영어와 그나마 좀 친절한(?) 호주영어랑 컨퍼런스 콜을 하다가 든 생각. 분명히 단어는 95% 아는건데 문장 전환해서 해석하는 프로세스에서 뇌에서 거부하는 느낌이 계속 들고. 그러다가 문득 정신차려보면 딴생각을 하고 있다거나 해서 이미 두세문장은 날아갔고. 언제나 그런식. 게다가 듣는건 그래도 대충 듣는데 문장 만드는 프로세스를 뇌에서 거부하다보니 말하기는 간단한 인사 한마디조차 못 합니다. -0-
좋아하지 않는거에 노력을 쏟는걸 온몸이 거부하는 성격인지라, 노력 해보지만 참 정 붙이기가 어렵단 말이죠. 영어는. 중학교땐가 문장으로는 성립하지만 (시험 지문에는 다 안 나왔지만 그 지문이 속해있던 교과서 전체 내용의) 문맥상으로 어색하다고 오답처리 된 주관식 문제의 트라우마가 남았나 하는 쪼잔한 생각도 들고 말예요. 실제로 그 뒤로 학교에서는 영어를 언어 관점에서 공부하는 걸 때려치고 '교과서를 외워서 시험을 봅니다' 라는 방식으로 바꿔서 정작 수능에서 고생했던 기억이 있는걸 보면 가능성 없지는 않다고 우겨봅니다만... 역시 약간... 억지스럽죠.
어쨋거나. 후회하지 말자가 나름 신조인 인간치고 학교 다닐 때 학자금 대출 땡겨서 어학연수 안 다녀온 게 계속 마음에 걸리는 요즈음. 영어공부 해야 하긴 하는데 미드를 봐도 영어 애니를 봐도 그다지 영어 듣기 재미가 없고, 그나마 영국영어는 들을만 한데 영국영어 나오는건 영화 몇편 정도이려나.. 별로 영화 자체가 재미가 없죠. 영국식 영어를 어설프게 한국에서 쓰긴 이유는 모르지만(!) 많이 어색하기도 하구요.
토익점수만 올리기 공부로 임시 땜빵하기는... 교과서만 외우던 중고등학교 시절과 뭐가 다르단말인가! 하는 생각에 온몸이 비비꼬이고..(머리도 비비꼬여서 뇌에서 거부당해서 안 외워지는게 문제). 영어 회화 잘 해보고 싶은 욕심은 쪼금 있고....
그래도 토익점수가 당장 필요하단 말이죠. 어떻게 하면 영어를 좋아해 볼 수 있을까요? (먼산에 외쳐봅니다.;)
p.s. 훨씬 주절했는데 컴이 뻗는바람에 저장안되고 날아가서 다시 썼더니 간결해져서.. 오히려 더 좋은 느낌? (제가 그렇죠 머....;;;;)
p.s.2. 친구가 호주에서 귀국하면서 남자친구를 델고왔는데... 인사도 못할까봐 걱정이에요. OT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