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든지 들리는대로 글자 그대로 믿는 성향이 좀 있는 편인지라, 어렸을 때는 뉴스에서 나오는건 죄다 고개 끄덕끄덕 하면서 그런갑다 하고 지냈었다죠. 지금도 아는 사람이 서울 복판에 UFO가 추락했대~~ 라며 알려줘도 진짜 믿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왕왕 하고 삽니다만.;
이게 좀 아닌가벼 하기 시작했던 건. 고3때 신문 2가지를 1면부터 TV프로그램 전까지 읽고 지냈던 기간이 지나고 나서였습니다. 양 극단을 달리시는 J모 신문과 H모 신문 수준까지는 아니었지만서도 참 미묘하게 한쪽으로 유도하는 듯한 뉘앙스가 실린 기사들이 간간히. 한쪽은 나름 보수언론, 한쪽은 나름 소수언론(?)이었거든요. (물론 소수언론이라고 해서 항상 개념있는 말만 하는건 아닙니다. 오히려 납득가능한 레벨이 메이저 언론보다 더 낮을때가 많은것 같은..)
또, 지금와서 인터넷으로 저 J모 신문과 H모 신문을 비교하면 그야말로 코메디가 따로 없습니다. 주요 이슈 관련해서 - 특히 정치나 경제 관련 - 가끔 심심할때 해 보면 재미있어요.
어쨌거나, 유도는 이제와서 새삼스러울것도 없으니 그렇다 치지만, 공중파 TV방송에서 거짓말도 서슴치 않는다는건 또 (제가 너무 늦나요.;) 이번에 새롭게 실감했달까, 무의식적으로 알고 싶지 않아했달까.. 그런게 좀 있었나보네요.
그리하여 어제(?)부터 막 말이 많은 안간지 선수의 건. 인터넷 루머에 따르면 2단옆차기를 날리지 않았다는 점에서 참 맘 넓은 남편이라고 생각합니다. 제 사견입니다만, 규정상 그러면 안되지만 인정상 그래도 되는 건이 또 있으니까요. 이단옆차기를 안 날려도 협회에서 막나가는 서포터즈한테 2천만원 벌금을 때려서 반 짤라서 잘 참은 선수한테 준다면야 또 모르지만.
그러니까 편집 before..
편집 After. (자막이 참 좋습니다. 한쪽만의 일방 인터뷰도요.)
요새 기자는 외신 해석은 커녕 한글 맞춤법도 모르고 자기가 작년에 무슨 기사 썼는지도 까먹고 가끔은 광고와 기사 구분을 못하는건 알았지만, 공중파 스포츠 뉴스 PD가 주간 썬데이스러운 포스를 막 날리시는게 미덕인줄은 미처 또... 정말 요새 기자랑 PD는 아무나 하는 모양입니다.
p.s. SBS가 안간지 선수 씹어서 무슨 이득이 있는걸까요. FC 서울 후원사?? (← 순수한 의문.)
음..내 생각은 조금 다른데...
특별히 SBS에 안정환을 씹을 의도가 있다고 보이진 않음..
결과론적으로 안정환이 관중석에 들어가서 항의를 한 행동자체가
레드 카드 받고 징계를 받을 사항이니 단신으로 나가는 기사에
저 이상은 기사로 내기 힘들지 않았을까?
(거기다 저 영상이 서포터 측에서 제공한 것일거라는...)
구체적인 내용이나 사건의 정황은 "서포터 막말 행태" 라는 제목쯤으로
커버스토리 정도로 따로 시간 할애해서 기사화할만한 정도겠지...
그리고 월드컵에서 지단이 마테라치한테 박치기 한 것도,
이유가 어쨌든 간에 레드카드 받고 퇴장당했고, 후에 징계
(벌금이었던듯?)를 받은 것으로 볼때...
3가지가 구분되어 잘잘못을 따질 필요가 있다고 보는데...
1. 관중석에 들어가 항의한 안정환 선수의 행동.
2. 서포터들의 막말 행태.
3. 그리고 넷상에서 상식이하의 행동으로 다굴치는 네티즌들
사실 언론의 오도라든가, 선정성은..안정환 기사보다는
신정아씨+청와대 스캔들로 온갖 루머와 선을 넘은 기사들(누드사진)을
내보내는 것에서 적나라하게 나타난다고 봐..^^
ps. 솔직히 말하면 내 경우에도 서포터의 행동이나 말에 대해서 그닥
좋게 보이지 않는건 사실이지만...
건수 잡았다고 막말해대는 네티즌(언제나 그렇듯이)들 때문에
살짝 대세에 삐딱선을 탄 케이스임..-.-a
haessal // 어제 오늘 이야기는 아니지만 앞으로도 계속 그럴거라고 생각하니 맘 비우기가 참 어렵습니다.^^;
냐궁 // 안간지군이 잘했다는 입장은 아니고, 편집이나 의견 반영은 PD의 권한 맞으니까 SBS의 편집의도가 선수의 경기장 이탈에 집중한것까지는 좋은데, 결정적으로 자막도 인터뷰도 거.짓.말.이었다는데 약간 띵. 해서.^^
인터뷰와 달리 안간지군 욕설도 한적 없고, 자막과 달리 '너네같은 애들'이라고 한적도 없지. 응. (소리가 나오는데도 그냥 자막 깐 뻔뻔함이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