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종일 밖에서 돌아다닌데다 막판에는 바다바람까지 맞은 이후의 9시간 연속 버스에 헤롱헤롱하면서 터미널에 도착. 돌아갈 차표를 사고 다시 버스회사랑 연결된 소규모 여행사의 아저씨 도움으로 호텔에 도착해서 일단 뻗어버렸습니다. 아침 9시였는데도 성수기가 아니어서 그랬는지 체크인을 시켜 주더군요. 만세를 부르며 샤워하고 카메라 충전하고 좀 정신차리고 느긋하게 나가서 첫날은 지하 도시를 보러 갔습니다. 연유를 정확히 알기 어려운(?) 지하도시가 두군데 있다는데, 그중 큰 곳만 돌아보기로 하고 출발. 버스를 타고 한 30분 이동해서 동굴로 들어갔습니다.
중간중간에 있는 문으로 추정되는 돌맹이. 과거에는 굴려서 막는 용도로 썼을것 같습니다만 지금은 시멘트로 고정되어 있습니다. 좁은 골목과 계단을 지나지나서 지하 4층? 5층? 정도 된다는데.. 허리 굽히고 다니느라 정말 힘들었어요.. 서늘하다 못해 좀 춥고..^^;
중간에 있던 그나마 넓은 공간. 예배당으로 추측 중. 터키는 초기 기독교계에 관련된 동굴유적들이 많습니다. 중간중간 만난 한국 단체 투어의 가이드 아저씨 설명에 의하면 이 지하도시는 금세기 중반이나 되서야 갑자기 발견되었다는데. 추측만 할뿐 정확히 어떤 용도였는지 어떤 사람들이 살았는지 모른다고 해요.
기념품 가게. 저 기념품 모양의 정체는 그 다음날 보게 됩니다.^^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다니는 것은 역시 좀 무리가 있는 동네였고. 좀 피곤해서 더 돌아다니기도 귀찮고 해서 이날은 지하도시 보고 그 동네 한바퀴를 도는 걸로 땡끝. 호텔로 돌아와서 쉬고 그 다음날은 쪼그만 여행사에서 소개해주는 가이드 투어를 하기로 했습니다.
아침에 일어나서 데리러 온 여행사 아저씨 차를 타고 터미널에 집합. 중간중간에 이곳저곳 들러 사람들을 픽업하면서 괴레메 지역으로 이동했습니다. 첫번째 도착한 '괴뢰메 파노라마'라고 하는 포인트에서 가이드를 기다려 투어 시작. 그래서..
돌맹이들..
돌맹이들..
돌맹이(..바위겠죠.^^;)들이 장관을 이루고 있습니다. 보고 있자니 어떻게 저렇게 생기게 되었을까 하는 생각과 함께 머리속이 터엉~ 비는 장관. 멋지더군요.^^
누르시면 크게 보입니다. 광각 + 파노라마 기능 딸린 v570만세. 라던가..
숨이 탁 트이는..
초기 기독교의 흔적이 남아있는 야외박물관을 포함해서 동굴과 멋진 바위들이 주욱 펼쳐집니다. 사진 보고 있자니 또 가고 싶네요..
야외 박물관 입구.
저 사다리 위는 교회였다고 합니다. 소규모.
다른 교회 유적. 저 아가씨가 따라다녔던 1일 가이드. 가이드 하면서 배웠다고 한국어도 곧잘 했습니다. 구석에서 딴청하고 있으면 차에 타라면서 '준비됐나요~' 를 멜로디에 맞춰 불러주시는 센스가..; 학교 졸업하고 가이드 한지 2년째라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안내 잘 받았습니다.^^
낙타모양 바위
성 비슷하게 생긴 집단 동굴들.
그리고 그 동네 도자기 공예를 하는 공방으로 가서 만드는 과정을 구경. 그렇지만 색색깔의 중동아시아쪽 내지는 중국 도자기보다는 우리나라의 백자가 전 맘에 들어요.
접시 만드는 아저씨.
접시에 그림 그리는 아저씨. 복잡한 무늬를 패턴을 쓰지 않고 일일이 다 손으로 그린다고 합니다. 공방에서 설명하시는 아저씨 말씀에 따르면(힛.), 이 아저씨가 터키 no.1 장인이라고 하시네요. 뭔가 상도 많이 받으셨다고..
여기는 토파즈 가공 공장. 달걀모양 오브를 가공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매장을 구경시키는.. 전형적인 가이드 투어. 딱히 불쾌하지는 않았어요.^^ 혼자 다니는게 매우 난감한 동네이고, 볼거리도 보여주고 하니 그럭 괜찮았다는.
그리하여 이런저런 돌맹이를 실~~컷 보고 호텔로 돌아오는 길에. 호텔 앞 동네 꼬맹이들이 축구하는 모양을 보았습니다. 터키에서 제일 인기 좋은 스포츠는 축구라고 하더군요. 꼬맹이들 노는거야 어느 나라나 활기차지만, 요즘에 국내에서 아파트라던가에서도 애들 단체로 노는거 본 기억이 거의 없어서 조금 반가웠기도 했습니다.^^
유니폼까지 갖춰입고 매우 열심히 공을 쫓던 장래 축구선수군. 선수 교체도 좀 있고 중간에 이런저런 헤프닝도 있고 해서 재미있었습니다.^^
호텔에 맡겨놓았던 가방을 찾아서 양해를 구해서 화장실에서 옷을 갈아입고 터미널로. 날이 더워서 옷을 이틀입기가 불가능하더군요. 다음 여행에서도 야간 이동 일정이 있다거나 하면 좀 고려해야 할듯 합니다. 야간이동이 끼면, 잘못하면 같은 옷을 입고 이틀을 머리도 못 감고 버텨야 하기 때문에... 좀 꼬질해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