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고 싶으면 돈 내는 거고, 돈 없음 못하는거지. 자본주의 사회잖아. 없다고 먹고 사는데 지장있어? 아닌데 돈 안내고 훔쳐가면 벌 받아야 되는게 맞아.(두줄 요약.)
그 당연한 걸 가지고 시비가 걸린다는게 얼마나 그간 저작권 매체관련하여 개념이 없었는지를 드러내주는 느낌이랄까요. 그런 생각을 해 봅니다.
왜 그동안 개념이 없었을까나...로 들어가면, 소비자 입장에서 가능한한 합리적인 소비(= 돈 덜드는 방향으로의 소비)를 하려는건 당연할 이치일진데, 남의 창작물을 공짜로 집어가는게 자연스러워 질 때까지 사회 전반적인 인식이 돌아가도록 방치해 놓고 - 대여점으로 시작된 저작권자 권리 무시의 제도, 인터넷 인프라 확산이라며 공유 사이트 조장 등등 - 그 한편으로 문화산업은 미래의 노다지다! 를 외쳐온 날로 먹으려 드는 어른들의 책임? 뭐 모르는 애들이 무슨죄냐. 라고 말해놓고 정작 제대로 된걸 가르치려고 들지 않은 교육쪽들도 책임 피하기 어려울거고.
새는 얘기지만, 학교에서 실용 학문을 왜 안 가르칠까요. 학문의 전당인 대학에서 실무를 가르칩니다...는 좀 논외로 하고(이것도 일부는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아니면 자연스럽게 습득할 수 있는 고도의 커리큘럼을 짜던가. 이게 더 난해할걸요.) 저작권 관련을 포함해서 실용 법률에 관한 지식, 실용 경제에 관한 지식, 실용 성 교육. 중 고등학교에서는 가르쳐야 하는거 아닐까요. 고등교육까지 다 받았는데 왜 은행가서 통장개설 하는거며 대출상담하는 법은 엄마 내지는 네이버한테 물어봐야 하냐구요. -0-;;;
뭐. 간단하게 말은 하지만 사실 간단하지 않다는 것 알고 있지만서두요. 맛 간 법무법인이 고소장을 남발하는 방식도 바람직하다고 말하기는 썩 어렵지만 현실적으로 저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안될 상황에 몰린 저작권자들을 생각해보면 적어도 썩을대로 썩은걸 어떻게 손 대 보겠다고 하는 움직임에는 원칙적으로 찬성이라는. 그런겁니다. 개인적으로 넌 지금까지 다 잘했냐고 묻는다면 참 부끄러운 과거 및 현재가 많지만 그렇다고 그게 옳다고 이야기 하진 않으려구요.
도덕론은 다 치우고라도 왜 그러면 안되냐 하는걸 제 취미인 만화분야에서 이야기 해보면, 공짜로 막 퍼가는 사태끝에 펜을 꺾은 만화가가 이미 여럿. 대여점 겨냥의 대충 만화 범람, 전반적인 퀄리티 저하, 그래서 볼게 없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하여 최근 반년간 산 책에서 한국작가 책이 달랑 4종! 5년전만 해도 안그랬는데!!
실제로 한참 만화잡지들이 늘어나고 만화가 유행이던 시절, 반에서 순정 만화잡지 두어개씩 사는 애들이 두세명은 됐었거든요. 각자 다른거 사서 돌려보기도 하고 단행본 같이 보기도 하고. 그러다가 만화로 취미를 굳힌 애들도 있고. 그 때는 한국 만화가 권당 수만부를 가볍게 찍느니 하는 이야기가 왕왕 있던 시절이었는데 말이죠. 그때 데뷔하신 사랑스러운 (지금은 접으신 T-T) 작가님들도 많고.
퍼지고 퍼진 텍스트 파일과 스캔본을 보는 사람중에 단 1퍼센트만 책을 사서 봐도 이지경은 안 됐을 것이라는 생각을 해 봅니다. 보고나서 괜찮으면 산다. 저도 해봤지만 그거 거짓말이에요. 일단 보고나면 당장 급하지 않은걸요. 그러니 당연히 지불해야 할 댓가를 지불하는게 귀찮아지고 또 보고 싶어도 컴퓨터에 파일이 있기 때문에 목마를 정도로 아쉽지 않아집니다. 그런거죠. 한달에 만화책을 기본으로 5만원 이상씩 사는 저도 이런데, 이제 막 살까말까 사야되나 고민 하는 사람들이 보고나서 맘에 들면 산다구요.? 에이.. 그럴리가. 불후의 명작만 골라서 산다구요? 그것은 이기적인 욕심일 뿐입니다. 자기 감상의 폭을 줄이는 일이기도 하고.
사실, 영화고 음악이고 만화고 애니고 어차피 다 취미인데, 자기 여력 닿는 범위에서 적당히 즐기는 법을 알게되면 그다지 부담스럽지 않은 범위에서 취미생활 할 수 있습니다. 세상에 나오는 모든 만화책을 다 봐야 할 의무가 있는건 아니니까 말이죠. 만화책이 좋다고 돈 쓰다보면 공연이나 음악감상이나 그런 다른 장르는 좀 포기할 줄도 알고. 더 많이 하고 싶으면 아르바이트도 하고. 돈벌러 바쁘다 보면 어차피 취미 생활 할 시간 줄어서 어느 정도 조절이 되는... 그런거죠.
당장 돈 낼 애정이 없으면 차라리 안 보는게 낫습니다. 돈 내기 아까워서 계속 아무것도 안 하고 있으면 당장 밥 굶을 형편이지 않는 한 어느 시점에서는 문화 생활 내지는 취미생활에 목이 말라지는 때가 옵니다. 그러면 그 때 정당한 댓가를 내고 즐기면 되는거죠. 그렇게 즐기면 닥치는 대로 쌓아놓고 보지 않아도 훨씬 더 재밌어요. 몇번 구입 실패도 하다보면 고르는 눈도 더 좋아지구요. 요즘 인터넷 리뷰니 뭐니 정보공유도 그럭 되는 편입니다. 그렇게 시장이 커가는거고. 그 욕구를 퀄리티 어설픈 불법 공급으로 충당하고 있으면 시장 자체가 고사해버리는 거라죠. 어느쪽이 좋으신지요.
p.s. 참고로, 관련 내용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알고 싶으신 분을 위해.
간략한 저작권법 관련 FAQ (YaWaRa님 글 링크)
간단하게 정리 되어 있어 보기 쉽습니다. 일단은 괜히 뭐 하나 받았다고 걸리는건 아닌거 같습니다. 상식적으로도 현재 1단계이고 단속 인력도 한계가 있을테니. 그렇겠지요.^^
p.s.2. FTA 오픈되서 개인 소프트웨어 사용에까지 뭐라고 말 나오기 전에 정품 윈도우 사던가 해야겠습니다만, 비스타 안정화는 언제될건지..홈 에디션이 나와야 구입을 하던가 말던가 -_-;;; 포토샵 교육용 버전은 어디서 파는거야. -_-+++(휘릭. 도망.)
p.s.3. 왜 이리 포스팅 하려고 생각 정리하는게 귀찮은지, 횡설이 폴폴 날아다니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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