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와서는 애정도도 떨어질대로 떨어졌는지, 지난달 중순무렵 교보 일서코너에서 뭔가 심심풀이할거 없나 돌아보다가 생각나서 꽂혀있는쪽에 가 보니 12권이 있더라 하는 스토리로 집어왔습니다만, 집에와서 보니 발행일이 무려 작년 10월이로군요. 11권 읽었다는 포스팅을 한게 2005년이었으니까, 이제 곧 (그간 연재를 착실히? 했다면) 13권이 나올 시점에서야 12권을 발견했다는 이야기 되겠습니다. 단행본도 방치상태였으니 물론 잡지는 체크하지 않아서 제대로 연재 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어쨌거나 부피가 작고 그럭 내용 안 무겁다는 이유로 여행가는 비행기 왕복시간에 읽을만한거리로 채택, 사서 1/4쯤 읽고 놔두었던걸 다 읽고 돌아왔습니다. 하도 오랜만에 원서를 읽었더니 한자를 말도 못하게 못 읽어서 내용파악에 좀 어려움이 있긴 했습니다만, 전체 흐름상 지장이 있을법한 내용에 대해서는 거의 나오지 않았으니 관계없을거에요.(...;)
초반무렵과의 캐릭터 차이가 한층 더 심화되어, 읽다보니 이거 작가대신 문하생이 쓰고 있는게 아닐까 하는 음모설이 머리를 스치기도 했더랬습니다. 드라마시디 4도 나왔다는데 이제 어찌해야할는지 먼-산- 중. 보던거 중간에 때려치기는 어지간해서 잘 못하는 편인데(30권을 향해 달리면서 드래곤볼 테크트리를 타는 요리만화 등등이 주로 때려치기의 대상이 됩니다.;) 이건 초반에 애정도가 좀 높았댔어서 더더욱 미련이 끝이 없습니다. T-T
그리하여 감상&내용은.. 11권에 등장한 가터벨트가 12권 전반에 걸친 키워드로 자리잡아, 사고 친 본인은 물론이고 나이 및 지위 고하를 막론하는 소동으로 발전. 저도 레이스 가터벨트에 대한 로망이야 물론 가지고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이 책의 정체성을 초 소프트 BL기반 코메디풍 SF라고 파악하고 있던 본인으로써는, 초절미형의 미연시급(성별불문.;) 난파스토리로 무게가 기울어져가는 분위기에 적응 불가입니다.
덤으로 가장 좋아하는 캐릭인 사이코닥터즈의 캐릭이 완전히 망가진데다 출연빈도도 권말에야 '아, 깜빡했었다. 얘네도 있었지' 수준으로 넣어주는 10권이후의 비중에 대해 불만 왕창인 상태. 가터벨트에 혼이나가 유부녀랑 불륜해버린 작업대상을 따끔하게 후려갈기지는(...;)못할망정 애꿎은 유부녀 당사자한테 뒤에서 이런말 저런말 하다못해 자괴감에 빠져 친구에게 연애상담하는 여왕님 사라딘이라니. 그걸 토닥인답시고 '그 여인네는 10년만 있음 폭삭 늙어'라고 위로하는 승질나쁜 토끼 카쟈라니.!! OTL, 안폭으로 익사할지경입니다. 작가가 캐릭을 버렸어요...어흐극.
전체적으로 작품의 텐션이나 유모어 감각은 저 하늘 어딘가로 날아간 가운데, 스토리는 눈꼽만큼 진행되어 전혀 세련되지 않게 드러나는 복선들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드라마시디였나 후기였나에 언급되었던 대로 곧 우리 어마마마님께서 등장하실것 같네요. 사건의 배후가 도망간 마누라가 18년동안 연락을 안했으니 심심하다 못해 대형사고를 꾸미는(그래서 마누라를 불러내볼까 하는 꿍꿍이?) 아버님일지도 모른다는 뉘앙스의 이야기가 조금 흘러가기도 했습니다만. 좀 더 가봐야 알겠지요.
어쨌거나 새로운 캐릭을 프로젝트팀에 포함시키기 위한 구실로써의 불륜 및 뒷수습 스토리가 두권에 걸쳐있다는 것도 한쪽으로 치워둔다고 하더라도, 독자는 모두 알고 있는 프로젝트 멤버의 자기소개 내용을 왜 새삼스래 병과랑 계급에 외모설명까지 재차 써주는건지, 숙제하기 싫은 학생이 레포트 장수 불리기 하고 있는걸 보는것 같다던가... 등등. 완결까지 볼 수 있을지도 이제는 조금 의문인 가운데, 차라리 후반에 아버님 어머님이 왕창 등장하셔서 사태를 퍼벙~ 해결. '이거 사실은 우리가 주인공이었어.' 라는 반전은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농담입니다.)
---------------------------------------------------------------------------------- 津守時生(tsumori tokio) / 일러스트 - 麻々原絵里依(mamahara erii, 아마도.;;) / 신서관 / 2006.10.
p.s. 여행후기는 좀 나중에 올리기. 사진이 너무 많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