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날이 좋아지는 핸드폰 카메라 화질에도 모토롤라 카메라는 무늬만 200만에 여전히 참 애매한 성능을 보여줍니다. 게다가 메모리가 없어 320x240으로 바로 찍은데다 건물 유리를 통한 비오는날의 사진이란.... (먼-산-) 어쨌거나 짐 풀면서 들어가본 임원실 창문 너머로 몰래 한 컷.
어쨌거나, 이사했습니다. 팀 전체가 우리쪽 보스님과 같이 사장님 계신 곳으로 끌려가게 되었다는 사정으로, 지하철역과도 버스정류장과도 먼 안양 끄트머리에서 그거보다는 지하철역이 가깝지만 무지 깊고 버스정류장은 어디있는지 잘 모르겠는 여의도로 이동. 그래서 금요일에는 짐 싸고 나르고 푸르느라 녹초가 되었었네요.
고속도로를 통한 회사-집간 거리 약 28km, 이용하는 버스 루트로는 물론 더 길것이 분명하며, 자가용으로 시속 100km 가깝게 밟으면 40분 안쪽으로 걸리지만 대중교통으로는 door to door 2시간에 육박하는 퇴근길 + 셔틀이 있어 정말 다행인 출근길 생활을 지낸지가 2년 되었습니다. 회사 사람들은 '그걸 어떻게 다녀'라고 볼때마다 차 마련하라 자취하라 잔소리가 많았지만 정작 본인은 아침 셔틀에서 한시간 숙면과 퇴근길에서의 독서로 나름 알찬 통근시간을 보내고 있던 바, 별로 관계없다고 생각하고 살았었다지요.
좋아진 점은 그래도 서울로 들어왔다는 것, 식사 제공 대신 카드에 돈을 넣어주기 때문에 편의점이나 빵집에서 뭔가 먹을 수 있다는 것, 아침에 조금 늦게 일어나도 된다는 것. 상대적으로 안 좋아진 것은 사무실이 갑갑하다는 것, 아침에 셔틀에서 못 잔다는 것, 점심에 졸 곳도 없다는 것, 임원실이 바로 등뒤인데 유리벽과 반투명 블라인드밖에 없다는 것, 그리고 결정적으로.. 일이 많아질 것이라는 것.
어째 안 좋아진 것이 훨씬 많은 것 같지만, 이사해서 짐을 푸르고 나니 사무실 위주의 산뜻한 느낌이 또 좋기도 하고, 회식이 9시 40분에 끝나서 집으로 튀어왔는데 10시 15분이었다는 놀라운 경험도 해보고..하여. 좋은 쪽으로 생각해보렵니다. 화이팅화이팅. |
laki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