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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어도 스케쥴을 미리 알 수 라도 없는것인가...;

자기손으로 업무 스케쥴을 정할 수 없는 말단 사원 팔자야 어느 직업이던지 마찬가지지만서도, 적어도 미리 알 수 있기만 하더라도 좋겠다는 생각이 무럭무럭 드는 요즈음. 평일 저녁 스케쥴은 물론이거니와 주말 스케쥴도 당 주 금요일이 되기 전까지는 투명도 50%를 넘지 못하는 생활에 치이고 있습니다. 원래부터 보고서 양산 위주의 기획부서라는게 업무 시간 산정이 어려운 법이지만, 혼란속을 헤매고 있는 팀의 미션 설정 및 이번에 승진하신 변덕 다분하신 근교 거주 임원님(...)의 스텝 성격의 업무가 양방향에서 업무 캘린더에 카오스적인 요소를 추가하고 있는 바, 그리하여 주말 약속은 언제나 가변이고 평일 저녁 퇴근 시간은 그날 6시가 넘어봐야 언제가 될지 희미하게 보이는 일도 왕왕 발생합니다.

분명히 오늘도 아침에 출근할때는 오전에는 뭘 하고 오후에는 뭘 해야겠다라는 개략적인 계획이 머리속에 있었음에도 불구하고(그것만으로도 늦게 끝날거라고 각오했었지만서도;) 자료요청을 한 타부서 사람이 경조휴가로 잠적하고, 다른 부서에서는 갑자기 내가 한 기억이 없는 말을 들었다고 주장하며 자료 못주겠다고 하고, 과장님께 부탁했다가 이미 포기했던 다른 부서에서 원래의 요청기한을 4일 초과하여 회신이 오는 등에 사태에 휘말려 오전 시간은 산화, 간신히 한숨 돌리려던 오후 시작시간에 떨어진 '너 지난번에 했던 보고서 좀 보내봐라'라는 근교 거주 임원님 말씀에 오후 역시 산화되었다는 오늘 하루 스토리입니다.

그리하여 이걸 두드리고 있는 현재는, 역시나 오후에 갑자기 발생한 사원 친목모임 출발 준비를 하던차에 더더욱 갑자기 발생한 팀장님의 업무 리뷰 회의가 겹쳐, 집에 가지도 본격적으로 업무를 벌이기도 애매한 상황에 처해 할걸 찾은 끝에, 넋두리를 두드리고 있는 것이지요.

마아, 조만간, 회사에서는 인터넷 창 열지도 못하는 오밀조밀한 동네로 이사가게 될지도 모른다는 것은, 또 별다른 이야기. (그나마 제시간에 퇴근해서 운동을 갈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건 약간 좋은일일까나. 그냥 깨끗히 포기하고 제대한 동생에게 연간권을 넘기는것이 편명할까나의 문제는 현재 고민 진행 중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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