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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황 - 110330

1. 오랜만의 근황 제목. 신년이 시작되었습니다만 1~3월 기억은 어디론가 날아가고 없군요. 회사에서도 집에서도 뭘 했는지 거의 기억이 없습니다...; 나이 먹는 증거랄까요



2. 간만에 집에서 뒹굴대는 김에 치킨을 시켜봤는데, 비비#가 가격을 천원 내리더니 맛이 없어졌네요. 밑간이 안 되어 있달까. 닭은 좀 퍽퍽하고 심심하고 튀김옷은 좀 단촐해졌습니다. 토핑이니 소스니 추가할 수 있게 되어 있는데 간장소스 시켜봤더니 짜고 맛은 심심하네요. 아침부터 굶어서 배는 좀 고팠는데 배 채울만큼만 먹었습니다. 남은거 어쩌지..

사실 전에 먹었던 기억이 꽤 멀어서 100% 객관적이진 않은데다가 중간에 '내가 했지만 너무 맛있는' 저유간장치킨을 먹었더니 더 그런지도. 집밥을 열심히 먹는건 좋은데 부작용으로 밖의 밥이 다 먹기 싫어지는 증상이 생기고 있습니다. 특히 회사밥은 이제 급기야 먹으면 속이 안 좋아져요(....;) 안그래도 피곤한 인생이 더 피곤해지고 이써...... OTL



3. 이시각에 집에서 뒹굴대고 있는 이유는 어제 비염을 핑계로 코 안쪽 숨길 확장공사를 했기 때문인데요. 계절성 비염도 좀 있고 축농증도 예전부터 좀 있었고 코 구조상 통로가 좀 좁게 생긴탓도 있고 하여 코로는 거의 숨을 안 쉬고 살았는데, 남푠한테 코골이 대책조로 수술 시켜봤더니 코골이는 쪼금밖에 개선 안됐지만(....;) 숨이 편해져서 졸음이랑 두통이 없어졌다고 하도 자랑질을 하길래 저도 해봤습니다. 비염은 알러지성이니 글타치고 회사에서 좀 덜 졸 수 있으면 좋겠어요.

수술은 간단하고 별로 아프지 않았는데 지나친 긴장 or 수액 or 영양제 링겔 or 마취제 중 하나 또는 복합적 원인으로 추정되는 기절할 만큼의 어지러움증과 구토 증상으로 병원에서 한나절을 죽어 있었다는 비하인드 스토리가.. 동네 병원이긴 했지만, 병원에서 이런 반응 환자 처음이라고 당황해 하셨습니다. 링겔을 거부하고 구토 진정제를 먹고 좀 지나니 괜찮아져서 어제 밤부터는 멀쩡히 잘 놀았습니다만. 체력이 모자라니 별 쇼를 다 해본다 싶은 생각이....



4. 월요일부터 휴가였기 때문에, 새로 애기가 생긴 친구네를 가본다가본다 하다가 애가 100일도 훨씬 지난 지금에서야 가봤습니다. 제 애가 아니라서 그런지 '우와 이쁘다' 라기 보다는 '뭔가 신기해'라는 감상이 더 많습니다만. 사실 100일 근방의 갓난쟁이랑 놀아본게 거의 처음이라서 뭘 어째야할지 모르겠는 것도 있었어요. 아직까지는 '와! 눕는거랑 의미불명의 소리를 말하는거랑 먹는거랑 외에 오른쪽으로 돌아눕기를 할 줄 아는 아가야' 라는 기분. 제 입장으로써는, 쪼금 더 커서 사람좀 알아보고 말도 좀 하면 더 재밌을까요. 그래도 온 생활이 애기 중심으로 돌아가고 있음에도 친구랑 친구 어무이랑 둘다 너무 즐거워 보이더군요. 100일 선물은 쪼그만 유창목 나무빗이었는데, 좀 커서 잘 써주면 좋겠네요. 아니면 말고.ㅎㅎ



5. 지난주말까지 바빴고, 주말내내 놀았고, 월요일도 나갔고, 어제부터는 뻗어있었기 때문에 집안이 폭탄맞은 꼴이 되었는데, 이게 일정 한계를 넘으니 치우기가 진짜로 싫은것이. 아직 퍼져있는 탓도 있긴하지만 말이죠.

그래도 내일은 건들거리는 싱크대 상부장 수리를 해야하기 때문에 적어도 부엌은 싹 다 정리해서 그릇 꺼내 치워놔야 하기 때문에, 좀 움직여 봐야겠습니다. 설겆이 하려고 마른 그릇 넣으려다 말고 너무나너무나너무나 불안해서 결국 그릇 다 빼고 싱크대 고정부를 점검해봤다가 세개밖에 안되는 나사중 하나가 헛도는걸 발견하고 뒷골이 띵. 사람 감이 참 무섭습니다. 내일 사람 불렀으니 상태 점검하고 좀 단단히 보완해야겠어요. 전세집이지만 사는 동안은 불안하지 않고 살아야죠.

네이버 검색해보니 의외로 상부장 떨어지는 사고가 종종 있나보더군요. 싱크대 재질이 좀 부스러지기 쉬운 나무라거나 뒷벽에 습기차서 나사 주변이 썪는다거나 아니면 너무나 꽉차게 밀어넣어서 부하가 오버되는 경우가 있는 듯 하니 가능한 밀도 조절하시고 너무 무거운건 올리지 마시길. 어느날 갑자기 뚝 떨어지기 전에 쪼금 벌어진다거나 천장쪽 대비로 좀 휜다거나 등 미리 징조가 나올테니까 고정 상태 (주로 상부장 위쪽 안쪽에 나사로 싱크대 뒷면을 관통해서 뒷 벽의 나무고정대 - 콘크리트 못 등으로 벽에다 박아놓은 - 에 끼워서 붙여 놓습니다.) 한번씩 점검해보시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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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냐궁 at 2011/03/30 23:15  r x
숨길 확장 공사..그거 괜찮아..?
나도 해볼까..나도 평생 코로 숨 쉬어본적이 없다..ㅡ.ㅜ
Replied by lakie at 2011/03/30 23:35 x
아직은 좀 덜 아물어서 몰겠는데. 경과를 보고 알려줄께.
일단 이틀간은 쫌 아퍼...; (사랑니 뽑는정도로는?)
Commented by 음양 at 2011/04/04 09:31  r x
저의 근황..
대림역과 신풍역 중간쯤으로 이사.. 투룸 주택..;;
살림살이 하나씩 사는 재미로 하루하루 살아가고 있습니다. ㅎㅎ
Replied by lakie at 2011/04/06 13:16 x
투룸이다. 오 부자.ㅎㅎ 대림 신풍 중간이면 가기가 좀 미묘..
Replied by 음양 at 2011/04/07 08:40 x
부자는아니구요ㅋㅋ 빚쟁이입니다....ㅠ편하게오시려면 신도림에서 마을버스를타면 대문앞에 내려줍니다ㅎㅎ 한번 놀러오세요
Commented by 엘스란 at 2011/04/04 19:43  r x
수술 경과는 어떠신가요~? 저도 만성비염이 있어서 혹하긴 하네요 ^^;
Replied by lakie at 2011/04/06 13:17 x
좀 지나봐야 알거 같아요. 아직은 아무는 중이라 콧물 계속 훌쩍중.
Commented by Vk at 2011/04/11 19:52  r x
에고고! 상부장은 수리 잘 하셧나요?
그래두 큰 사고 나기 전에 발견하셔서 다행이네요...!!
여자의 촉(?)이 정말 무섭긴 하죠?ㅋㅋㅋ
어우 행여라도 모르고 살다가 우르르 무너졋을 생각하면 아찔하네요... 접시들 와장창 박살나는것도 그렇고 사람이 다쳣을수도 있고 ㅜㅜ 미리 알고 보수하셔서 다행이에요!
Replied by lakie at 2011/04/12 23:27 x
나사 몇개 더 박은걸로 아저씨가 안 떨어진다고 장담하셨어요. 미칠듯이 불안한건 좀 없어졌지만 여전히 쪼금은 불안하기 때문에 맨 끝장쪽에는 한국도자기 혼수셋만 넣어두었습니다. (....)
설마 양쪽도 고정인데 한가운데가 떨어지진 않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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