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제일 유명할 듯 한 분수>
로마에서 피렌체로 이동하는 날. 어차피 슬렁 아이스크림 먹으러 온 여행이지만, 신혼여행이니 또 남들 다 가는데는 가줘야할 것 같은 기분에 갔던 트레비 분수. 아쉽게도 쓸만한 동전이 없어서 10원짜리 던진것 같다.;; 그리고는 바로 돌아서서 아이스크림집으로 직행. 참고로 점심 전에 이동하는 일정이었어서 상당히 아침이었습니다만.
<라떼인지 아포가토인지 모를 물건을 휘적휘적>
<진리의 지올리띠 젤라또>
<하나 더>
<역으로 가는 중간의 시내. 생각해보니 평일이더군요.. 출근길 정체가;>
<기차 타고 이동. 하늘은 파랗고 기분은 좋고>
<며칠씩이나 지나서 찍어서 좀 지저분한 동생의 역작 네일아트. 3시간 반 걸렸던 듯..>
기차타고 이동해서 피렌체로. 로마에서 한시간반? 기억이 희미하지만 그다지 오래 걸리지 않았어요. 날씨는 좋고 대낮에 기차탔더니 시원하고 좋았다는
<귀여운 호텔 로비. 역에서 걸어서 크게 멀지 않았던 조그만 호텔>
피렌체에서는 뭘 보면 좋은가요? 라고 남푠에게 물었더니 '두오모가 책에 나왔대. 그리고 높아' 라고 해서 가야 되는 줄 알고 가봤습니다.
<이때까지만 해도 이렇게 화려찬란한 건물은 첨봐 이런 감상을...>
<천장화도 빼곡>
<두오모 올라가는 중간. 꽤 높습니다. 팔각형이 어딘지 성당 분위기랑...>
여기까진 좋았죠. 아무리 짐이 작은 가방이랑 카메라가 전부고 운동화에 가벼운 옷차림이었지만 중세건물에 엘리베이터따위 있-_-을리가. 걸었습니다. 끝무렵에 가서는 오르고 내리는 통로가 동일. 계단 매우 좁음. /ㅇ/
<그래도 꼭대기에서 본 풍경>
모 소설의 영향으로 두오모 꼭대기 도전자 중에는 일본사람이 매우 많더군요. 전 책 사놓고 아직 안 읽었어요..
<완전 지쳐서 돌아오는 길에 본 귀여운 성당. 들어가보고 팠으나 방문 가능시간 오버>
숙소에서 좀 퍼졌다가 느즈막히 나가서 뭘 먹으려고 봤더니, 역에서 그리 안 멀었다고 생각했는데 (걸어서 5분?) 동네분위기는 뭐랄까 우리나라로 치면 80년대 좀 가내 공장들 몰린 그런 동네 분위기. 어둑어둑. 지나가는 사람도 없고. 가이드 북에도 딱히 식당 추천은 안 실려 있고, 그나마 찾아낸 인도풍 식당은 사람이 가득한데 테이블에 음식이 놓여있는 곳이 하나도 없어서 포기. 식당찾다가 아사할지도 몰라 하던 와중에..
<이런 곳 발견. 사진 어둡게 찍힌거 아님. 실제는 더 어둑..>
<사진은 파스타 하나 건짐>
지나가다 저기 입구 앞에 메뉴판 세워둔 것 보고 뭔가 파나보다 싶어 메뉴판을 보니 좀 전 들렀다 나온 인도풍 식당과는 조금 가격대가 많이 다른 것 발견. 대체 이 골목 분위기에서 뭘 파는거냐 하지만 배고파 죽을거 같으니 들어가자 해서 들어갔더니 가게안에 손님 아무도 없음. 오픈한지 얼마 안되는것 같은 가게 분위기인데 매니저(?) 추정 미남 아저씨 한분 덜렁 나오심. 너무나 반가운 얼굴로 밥 먹을거냐고 하길래 그렇다고 했더니 정원쪽 자리가 있다며 안내. 정원쪽에도 아무도 없음(!!) 테이블에 초를 켜주는 매니저(?)분께 메뉴판에는 주로 코스 위주로 있는데 파스타만 먹어도 되냐고 했더니 Sure!!
그리하여 아무도 없는 클래식을 틀어주는 테이블에는 양초와 꽃이 있는 매니저 잘생긴 어둑어둑한 분위기 가게에서 스파클링 워터와 파스타 두접시를 먹은 신혼 부부. 이런 가게가 왜 이런 골목에 있는건지 대체적으로 이해가 안 가는 가운데 파스타는 맛있었습니다. 시간이 늦어서 와인 안 먹겠다고 했더니 매니저 아저씨 좀 아쉬워 했어요. 평일 좀 늦은 저녁이긴 했지만.... 가게 안 망할까요. 차마 평소에도 이러냐고 물어보긴 좀 그래서 궁금함을 남긴채 바이바이.
<다음날 아침은 우피치>
<너무 일찍갔더니 사람이 없길래 근처 바에서 귀여운 라떼. 맛있었음.>
<미술관은 당연히 촬영금지라서 사진은 복도만>
일반 저택을 전시관으로 개조한거라서 조금 색다른 느낌이었습니다. 보티첼리를 본 것 외에는 초상화 시리즈가 기억에 남네요. 정작 프리마베라와 비너스의 탄생은 앞판에 유리를 댔는데 천창이 있는 방에다 그림 보존 관계로 너무 어둡게 해놓아서 반사광 없이 감상하기가 매우 힘들었습니다만. 아주 열심히 관람한건 아니라서 두시간 반 정도로 가볍게 돌았습니다. 그리고는 쇼핑거리 고고
<배고프다고 들어간 가게서 시킨 이탈리아 맥주. 맛은 그냥저냥>
<네개 딱 주는 사이즈가 좀 멋진 라비올리님. 한개 이미 먹었음>
<깔초네도 사이즈 굿>
피렌체는 작아서 아기자기하달까. 그렇지만 관광루트를 한블록만 지나면 6월임에도 불구하고 약간은 칙칙한 기분이 들기도 하는 동네 분위기가 좀 미묘했습니다. 특히 저녁에 들른 식당 있던 그 골목은 초등학교 시절 얼결에 가본 문 다 닫은시각의 청계천 상가 분위기라던가.. 그런게 나더라는.;
여담으로는, 이탈리아에 갔으니 구찌 본점에서 가방을 살테다! 하긴 했는데 밀라노가 본점인줄 알고 '어 피렌체 치고는 가게가 커!' 하고 대충 구경하고 지나갔던 그 구찌 샵이 본점이었다는 후일담이. 참고로 원래 사려고 했던 뱀부 블랙은 피렌체에서밖에 없었다는..-_-
To be Continued... (되긴 하는거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