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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즈막히 일어나서 잠 안 깨서 디굴거리다가 빨래 널고 포스팅하다가 배고파져서 먹은 밥. 어제 길드 벙개가 있었어서 그릇도 이거저거 꺼내고 빵도 구웠는데 조금 남고 오랜만에 홍차 마셨더니 또 땡기고 해서 브런치 스타일로 해 봤음. 남푠은 아침일찍 나갔는데 혼자 밥하기도 귀찮고 해서.
엊그제 저녁버전 빵의 원형. 냄비 카페에서 남은 사과 처리법으로 어느분이 올리신 레시피인데 버터대신 마요네즈가 들어간다. 파운드보다는 좀 촉촉하고 밀도 있는듯한 식감에 사과 잔뜩 견과류 잔뜩 건포도(나는 없어서 크렌베리)잔뜩 들어가는 레시피라 맛있지 않게 되기가 더 어려울거 같다. 반죽이 되직하게 되길래 포도씨유를 더 부었더니 맨 가운데가 좀 질척하게 익었다는거 빼고 괜찮았던 첫 시도. 터프하게 계란도 그냥풀고 설탕도 안 갈은거 넣고 했는데 파운드 하던것처럼 노른자 따로 흰자 머랭내서 따로 하면 좀 더 부드러워질거 같기도.
무려 8개월만에 뜯어 소분한 기념 마셔본 F&M First Flush Darjeeling. 모 홍차 만화에서 홍차하면 떠오르는 일반적인 향이라고 다즐링을 소개하는 바람에 발생한 오해가 상당히 장기간동안 정확한 다즐링의 이미지를 방해하고 있었는데 (내 머리속의 일반적인 홍차 = 오후의 홍차 캔 or 립튼 옐로우 티백 = 실론 계열 => 실론 또는 오히려 아쌈쪽이 가까움. 그래서 아쌈이 밀크티 전용으로 취급되고 있는걸 보면 좀 이상함.) 이걸 먹어보니 다즐링이 어떤건지 알거 같다. 부담스럽지 않으면서도 단순하지 않은 향이랄까. 첫맛은 구수하고 끝은 약간 녹차 비슷한 풀맛.
위 사진은 첫잔. 포트 목까지 가득 부은 600ml에 3g 한스푼 넣고 우렸으니 당연하달까 옅지만 홍차하면 떠오르는 붉은색 보다는 많이 노란색에 가깝다. 밥이랑 같이 벌컥했는데 그닷 위화감이 안 들었음.
인터넷 찾아보니 온갓 미사여구가 잔뜩 있는듯 하지만 입맛 그렇게까지 예민하지도 못하고 감수성은 더더구나 모자라므로 패스. 사실 홍차카페 며칠 구경하다가 두 손 든 이유는 손발 오글 퇴장할거 같은 시음기가 매월 필수라는 조건 때문인데. 게다가 난 맨날 똑같은걸 마시는데 똑같은거 마신 얘기를 어떻게 매달 쓰겠어. 어쨌거나 맛은 있습니다. 궁금하시믄 맛난 티푸드를 들고 놀러오시면 타 드립니다.
밥 다 먹고(15분쯤? 소요) 바닥에 깔린걸 따라본 네번째 잔. 좀 홍차같은 색이 나긴 하지만 찻잔색이 흰색이 아니라 그렇고 여전히 노란빛이 많다. 이쯤 되면 떫은맛이 살짝 나기 때문에 나의 초딩 입맛에는 조금 부담스럽지만 그래도 오랜만에다 비싼(.....;) 녀석이라 끝까지 마셔주고 있음. 다른 250g 틴이 7~8파운드 하는 와중에 '10년 First Flust 간판 따로 달고 100g에 25 파운드였던가. 하여간 그랬음. 근데 온라인 샵에서는 안 보이는데 맘에 들고있음. 다먹고 나서는 약간 슬플듯? 언제나 다 마실까마는;;
p.s. 집에서 굴렀더니 사과 한개에 빵 한쪽도 많아서 반씩 남겼다. 소식구 식재료 완전 소비의 길은 멀고도 험난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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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k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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