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 드문일이지만 남푠님이 늦게 오시면 저녁밥을 혼자 먹어야 되는데 혼자 상 차리고 밥먹고 하는게 왜그리 싫은지.. 그럴때는 주로 간단한 일품요리.ㅎㅎ
오늘도 집에오면서 뭘먹을까 궁리하다가 냉장고에 양배추가 좀 오래된것 같아서 오코노미야키를 해먹어야지~ 하면서 집에 왔는데 양배추가 이미 사망하신지 석삼년 되셨더라구요. OTL
이미 머리속에는 오코노미야키가 가득한데 이걸 어째 이러다가 엊그제 볶아먹고 남은 호박이 생각나서. 에라 모르겠다 호박오코노미.ㅎㅎ
호박이랑 양파랑 새송이를 채썰고, 베이컨과 닭가슴살 쪼금 남은것도 넣고 가루랑 계란 하나 넣고 물 쪼금 넣고 휘적휘적.
예열한 팬에 원래는 돼지기름 써야 고소한데 날짜 다되가는 올리브유 쓰느라 정신없는 기간이기 때문에 올리브유. 상큼할것 같죠? (...상큼했습니다.ㅠㅠ 담에는 그냥 식용유 할래요)
철팬이던 냄비던, 불조절이 제가 생각하는거보다 훨씬 약불이에요. 아직도 안 익숙한 초보주부. 태웠습니다.;
마요네즈랑 소스 뿌리고 가츠오부시 올려서 냠냠. 이쁘게 뿌려주는 통 집에 있지만 혼자 먹을때 그런거 있나요. 용기 생긴대로 대충 붓는거쥬.
오코노미의 유일한 단점은 익히는데 오래걸려서 집에서는 팬이 작아서 한장 다 먹을동안 다음장이 안 나온다는 점일까요..;;
양배추의 쫀득함이 쪼금 아쉽긴 했지만 호박도 은근 달달하니 맛있었다는. 오코노미니까 내맘대로. ㅋㅋ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