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펜은 그마안~ ♡ (링크) 라고 포스팅한지 며칠이나 지났을까, 사악한 동네인 네이버 모 펜카페에서 연말기념 대박공구를 추진하신바 낚이고 말았습니다.
3일동안 살까말까살까말까안대사면안대근데펜이신기하고이쁘고가격이살인적으로 착해그래도안되는데으악살까말까살까말까 매우 고민을 하다가 결국 구입.
PILOT Custom 845 모델입니다. 대형닙에 옷칠바디가 특징인 멋진 펜. 회사로 배송했더니 토요일에 도착해서 월요일까지 기다리다가 정작 컨디션 메롱으로 찾아오는걸 깜빡하고 그냥 집에 가버려서 결국 오늘 수령했네요.
(사진으로 옻칠바디의 느낌이 잘 안나와서 매우 아쉽습니다.) 잠깐 노는시간에 포장 뜯어서 내용물 확인하는데 우왕. 다들 칭찬이 자자하더니만 펜이 너무너무 예쁩니다. 새까만 옻칠 광택이 은은하니 뭔가 고급피아노가 생각나고 만져보니 촉감이 따뜻한게 손에 착 감기네요. 나름 대형기라고 해서 제 손에 좀 클까 걱정했는데 뚜껑 안 꽂고 본체만 잡아보니 약간 그립이 굵은게 안 익숙한것 빼고는 펜 길이도 균형도 정말 좋습니다. 대형 투톤 닙도 눈을 확 끌고요. 너무 부담스럽게 크지는 않은 빅 사이즈.
(펠리컨 m400과의 펜촉 비교 사진. 저한테는 빅 사이즈.ㅎㅎ)
같이 주문한 잉크 딥핑으로 몇자 적어보니 아직 길 덜들어 사각한 상태에서도 슥슥. 18K인데도 강성인편이라선지 별로 부담도 없고 M닙치고 매우 세필. 서명용이라기보다는 실사용기에 가까운 느낌. 평소에 글씨가 작아서 글씨체 교정이 안되는 거라고 핑계중인데 열심히 쓰면 좋을거 같습니다.
같이 지른 잉크들도 고급라인인 만큼 병이 참 예쁘고 색감도 좋아요. 이로시주쿠 저녁노을/나팔꽃/안개비/산밤(山栗). 총 17종 중 요렇게 네가지.
땡길때 색놀이 하려면 딥핑펜을 몇개 마련해야 할 듯. 칼리펜은 재주가 없으니 해당 없고 펜글씨 교본할때 쓰는 그 몇백원짜리 펜촉이요. 만년필은 딥핑만 해도 세척이 어렵다는게 게으름 환자의 한계입니다.ㅎㅎ
처음 만나는 18K이고, 지금까지 지른 펜중에 가장 고가에 속하지만 그만큼 만족도도 최강인듯. 당분간 펜 지름신은 안 오실 듯 합니다. 결론. 잘 샀어요!!! 히힛.
있는 아해들이랑 친해지는 시간을 담뿍 가져야 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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