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는 회가 먹고 싶어졌습니다.
서울에 있는 횟집에서 먹는 곁상차림만 화려한 상당히 말라있는 아해들 말고, 댕글댕글 신선하고 오독오독한 그런거요. 아니면 맛있는 게님. 철 지났을까요.
맛있는게 생각나는걸 보니 요새 빈곤하거나 (이미 질렀거나 지를 계획이니까 당연히 지갑은 빈곤.) 피곤하거나 (이건 미묘..) 또는 둘 다인것 같은 기분.
회사에서 너무나 귀찮아서 한동안 아침에 먹으라고 파는 과일모듬 가져다 점심 대신 먹으면서 대충 때웠더니 저녁에 폭식하는 기미가 보여서 억지로라도 먹어야겠다고 회사 식당에 가서 한식 메뉴를 골랐는데, 못 먹을 맛은 아닌데 불만이 몽글몽글 생기는거 보면 어딘가 심정적으로 비뚤어져 있어요. 봄이라 그런가...
메뉴가 닭곰탕, 두부부침 조림, 오징어젓갈, 시금치나물이랑 흰 밥이었는데 오징어젖갈 빼고 전부 다 짜서 (젖갈은 원래 짠 음식인데다 어차피 집에서 먹어도 어무이가 사오시는거니 비슷했지만) 백숙류는 소금 안 치고 두부 부침도 간장 부어놓는게 아니라 살짝만 찍어먹고 시금치는 데쳐서 거의 그냥먹는 제 입맛에는 소금을 추가적으로 한 큰술 퍼먹고 있는 듯한 기분이 들어서 맘이 불편했다죠.
식당치고는 무난한 편이고 구미 공장쪽 가면 짜서 아예 못 먹겠는 밥을 주니까 그거보다는 훨씬 낫지만.. 결국 두부접시에 물을 부어서 간장을 헹궈서 먹었네요. 그래도 짰지만.;; 저녁에는 좀 맛있는거 먹고 싶은데 야근할것 같네요. 알바가 늅늅인 새로생긴 샌드위치점에라도 가볼까 싶기도. 역시 먹는건 어려운 일이라는. 먹고 살려고 일하는 것도. 그 짬짬히 먹을 것 챙기는것도 모두모두 어렵습니다.
그래도 일주일쯤 내내 퐁퐁 놀다가 일거리 좀 생겼으니 이번주는 힘 내봐야. /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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