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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엔가 세워둔 계획이 또다시 붕 떠버린 관계로 3일째인가, 놀고 있는 누군가. 전에도 이야기 했던듯 하지만 이 틈을 타서 공부를 하면 오죽이나 좋겠습니까마는.. 저 주제에 그럴리가 없지요.
아침 출근 직후부터 담당에게 테러 당해서 오전을 훌러덩 보낸 앞자리 아가씨랑 오후 잠깐 짬이 난 사이에 간식먹으러 가서 일 이야기를 하다가 오간 대화에서.. 회사랑 관계없이 그 사람의 일 복은 따라다니는 것인가에 대한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입사 4년을 꽉 채운 현재, 온전히 논 날짜가 1년어치가 넘을것 같기도 하고, 아주 가끔 며칠씩 바쁜 기간을 제외하면 야근도 거의 안했고, 주말출근도 평균내면 한달에 한두번 정도 (그것도 반나절만 나오는게 보통)로 다니고 있습니다만. 이게 공무원이나 공기업 생활이 아니라는데 포인트가 있죠. 제 지인들은 '너 그 회사 다니는게 정말 맞냐' 라고 주로 말하는, 빡세기로 이름난 우리 회사. 이러다 조만간 책상 빼지 싶은 생각이 스스로도 안 드는건 아닙니다만... 아직까지는 그럭저럭 지내고 있습니다.
앞자리 아가씨는 공장쪽으로 입사해서. 현재 사내에서 이름만 대면 다들 '으악'하는 분들(업무적, 업무 외적으로 속 터지기로..)3명 트리오를 상사로 모시고 2년 넘게 매일 10시 퇴근하는 생활을 버텨낸 참 대단한 아가씨인데. 자기 친구는 학교 선생님인데도 맨날 야근에 주말 출근 한다고 하는 이야기를 해 주었습니다. 제가 아는 학교 선생님들은 대체로 한가하시던데.. 비슷한 사람끼리 친구 하는걸까나요. 제 친구랑은 중고등학교 내내 서로 너처럼 공부 안하는 애 내 생전 처음본다 하면서 서로 갈궜었는데 말이죠.
어쨌거나. '전 또 계획 폭파로 놀고 있어요. 근데 회사 다닌 내내 계획만 세우고 폭파당하는 생활의 연속인듯' 하는 저한테 '그래도 그래서 버티고 계신거라고 생각할 수도..' 라는 앞자리 아가씨. 생각해보면 그것도 맞죠. 주말 출근 이틀 연속하면 월요일에 쓰러져서 회사 못 나오는 즈질 체력에(저를 아는 모든 회사사람들이 운동 좀 하라고 혀를 차는..=-=) 남들 야근하는만큼의 업무량이 떨어졌으면 벌~써 공무원시험 치러 도망갔을 듯.
저희 팀에 잠깐 오셨다가 한가함을 못 이기고 치열한 공장으로 도로 도망가신 워크홀릭 모 부장님을 어제 회의차 다시 만났다가 저녁을 먹었습니다. 팀장이실때 '넌 그래서 학교 어떻게 다녔냐' 하고 물으셨는데 제가 '학교랑 회사일이랑 좀 다르잖아요' 라고 대답했다고 하시더군요. (전 까먹.;) 솔직한 대답은 '고3 주제에 2시까지 라디오 듣고 4시까지 엄마랑 수다하면서 놀다가 2시간 자고 학교 가서 수업시간 8시간 중 6시간 + 전 쉬는시간 + 점저녁시간+야자시간 중 일부를 퍼자면서 살았어요' 입니다만.. 그런 대답을 회사에서 할 순 없었던것 같죠.;;
남들 다 죽어간다는 공대 대학원 시절에도 제가 딱 대학원 들어간 해에 연구실에 들어와 있던 모든 프로젝트가 끝나고 졸업하기 직전까지 약 1년 반동안 새 프로젝이 생기질 않아서 졸업할 때까지 프로젝트 하나도 투입 안 되고 '10시 등교 4시 귀가 수업 없는 날 안 나옴'의 대학원 생활을 한 기억을 떠올려보면(덕분에 등록금은 다 내고 돈은 차비 수준밖에 안 나왔지만.;) 덕분에 안 죽고 졸업은 했으니 정말 이것도 나름 복(?)인것 같습니다.
그래도, 제 궁극적인 꿈은 집에서 재택근무 할 수 있는거 하면서 노는거라능. 그런거라능. ;;;;;; 파트타임으로도 먹고살만한 시절이 오면 좋겠습니다. (퍼억.)
노세노세 데이의 마무리로 가볍게 포스팅 하나. 좀 있다 퇴근할래요 ㅎㅎ |
lak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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