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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상업표준어(조나단님 글 링크)
교육을 못 받아서 그런건 아니구요-_-(루미님 글 링크)
우리나라의 과도한 서비스 레벨에 대한 문제는 조금 치워두고 (나중에 포스팅 해볼까 생각중..) 첫번째 글을 읽고 잠시간은 '그거 나도 좀 불편해, 평범하게 말해주면 좋을텐데'라고 생각했었습니다만, 달린 리플들을 읽다가 결국 트랙백 된 글들까지 넘어가고 나니 아차 하는 느낌이 들더군요. 시야와 사고를 폭넓게 유지하는건 정말 어려운 일입니다. 더 나아가 역지사지는, 그리 오~랜기간 주장되었음에도 격언이 사라지지 않은걸 보면 그 난이도를 알 수 있을 듯.
나이를 먹고 접하게 되는 범위가 조금이나마 넓어짐에 따라 정말 세상에는 별별 사람이 다 있구나 하고 항상 생각하지만, 서비스업에 계시는 분들 말씀 들어보면 정말로 제 상상 범위를 초월하는 경우가 간간히 있습니다.
가까이는 부모님께서 조그마한 동네수퍼를 하신지 십여년정도 되셨는데요. 고등학교 시절 처음 들었던 '동네 수퍼에 오는 사람들' 이야기는 문화충격이었습니다. 주 손님층이 코앞에 있는 아파트 단지에 사시는 분들인데, 300원짜리 과자를 점퍼 아래에 구겨는다거나, 사간지 열흘된 우유를 어제 샀으니 바꿔달라고 한다거나(날짜 지난 우유는 우유 공급하는 아저씨께서 치우십니다.) 뜯어진 포장두부 반은 먹고 반은 상했다고 다시 가져온다거나.. 등등. 그외에도 다양한 케이스가 아주 많고, 빈도도 상당히 높다지요.
부모님이야 본인 가게 하시는거니 가끔 정말 이상한 손님이랑 싸우기도 하고 내쫓아버리기도 하고 그러십니다만, 체인점에서 월급받으시면서 일하시는 직원/알바생분들이야 어렵겠지요.
그런고로, 대부분의 경우 물건을 살때 딸려오는 서비스에 대해서 너무 높은 기대치를 지닌다거나 '을'이 '갑'보다 하대를 받는게 당연하다거나 하는 생각은 하지 않는게 보다 맘 편한 쇼핑/외식/기타등등 을 위해 좋지 않을까..하는 생각. 불행히도 대부분 상식적인 분들은 안 그러시는데 일부 목소리 큰사람의 기준이 현상으로 나타나게 되는게 현실입니다만..-_-;
어렸을때는 패밀리 레스토랑 가서 (당시 제 생각에는 나름 비싼) 밥 먹으면서 직원분들한테 손짓으로 주문하고 서빙할때도 친구랑 하던 얘기 하면서 쳐다보지도 않고 그랬었는데, 어느날 한 친구가 접시 내려놓는 직원에게 '감사합니다' 하는거 보고 태도를 바꿨습니다. 인사 받는 직원분 표정이 조금 기뻐 보였거든요.
표정은 무표정을 지나 퉁퉁 부어있는데 매뉴얼 외운거 읽으시는 점원들이나, 한술 더 떠 '그것도 모르냐?'하는 표정으로 반문하던 밥맛없던 명동 롯데 구찌매장 백화점 언니 같은 사람도 있긴 합니다만. 그래도 내쪽에서 먼저 무시하고 그러지는 말자 하고 생각하고 실천해보려고 애써봅니다. 그래도 막상 겪어보기 전에는 쉽지 않은게 사실입니다만.^^ (텔레마케팅 전화를 곱게 끊게 된 것도 월급쟁이 되보고 나서야 라던가...)
첫번째 글에서의 고등교육 운운 부분은 자조적으로 말씀하신 것이겠지만, 도시 전설로 전해오는 - 그래서 일반적인것으로는 잘 안 생각되는 - 참 골아픈 손님들을 미처 떠올리시지 못한 것도 있겠지요. 얼마전에 동네 편의점 앞을 지나가다 마구 쌍자음 섞인 대사를 날리시면서 들고 있던 (아마도 샴페인?) 병을 가게 앞에 내던지시던 아주머니를 볼 기회가 있었는데 저는 그 아주머니가 또 말도 안되는 핑계로 가게가서 바꿔달라고 했겠거니 하고 생각했던 반면 같이 있던 제 친구는 종업원이 얼마나 막대했으면 저걸 던지겠냐라고 생각했다고 하더군요. 동네 수퍼집 딸네미 12년차로써는 제 생각이 더 가능성 높다고 생각합니다. :)
극존칭이 조금 불편하거나 웃겨도, 너무 불편해하지 말고 싱긋 웃어드리면 피차 기분 좋지 않을까..하는 짧은 생각을 끄적끄적. 여건이 되면 주변에 진상 소비자들 좀 말려보는 것도.
p.s. 무릎꿇고 주문 받는거 불편하지 않냐고 실제로 물어본 적이 있었는데 허리 구부리고 주문 내내 있는것보다는 편하다는 답변을 들었던 적이. 어느정도는 농담이겠습니다만.^^; 전 어느쪽이던 거북하다는 느낌이 없어 신경 안 씁니다만, 신경쓰인다는 분들이 많아서. |
lak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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