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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6/24 01:22 2007/06/24 01:22
아닌 척 하기.
또는 일반인인척 하기.

회사에서 잠깐 쉬는 시간으로 파트원 전원이 지하매점에 가서 마실것 하나씩을 사 들고 빌딩 내 지하상가를 배회하던 중, 서점에 들어갔습니다. 요새는 어떤책이 괜찮은가요? 등등의 의례적인 대화를 나누던 와중 구석에 줄줄 늘어서 있는 와인 서적들이 눈에 띄었습니다.

   파트장님 : 요새 와인 붐인가보더라구. 여기 와인책만 한줄이네.
   과장님 : 지난번에 부사장님도 출장가셔서 세끼 내내 와인만 드신거 같던데요. 요새 계속 와인  이야기만 하시던데.
   lakie : 흐음.. 그런가요. 요새 유행은 유행인가봐요. 마트같은데서 많이 팔고. 그렇지만 국내는 와인 너무 비싸다던걸요.

...등등. 또다시 의례적인 대화가 오가던 와중.

   과장님 : 응? 여기도 '신의 물방울'이 있네?
   lakie : (흘깃 보고, 사무실만 가득 있는 건물 서점이라고 양장본이네. 진짜 와인 대유행~ ...따위 생각하다가 '그거 재밌어요. 반응이 좀 오버스럽긴 하지만서도'라는 말이 막 나오려는걸 깨닫고 화들짝 하여 허겁지겁 막으면서) ...응.. 그게 뭔데요? @_@?
   파트장님 : 아.. 그거 신문에선가 제목은 들어봤다. 와인 관련 만화래.
   lakie : 응~, 만화로도 나오는군요. 그런거.

회사에서는 이러고 삽니다. ~_~)/
안그래도 성격 독특하다고 이런저런 소리 듣고 있는데 거기에 오타쿠까지 얹으면 살기 힘들어 질거에요. 히죽. 그런~ 이야기.

그런데 과연 그 아저씨들은 속고 있는걸까요 속아주시고 계시는걸까요.
저 말고 아닌 척 하는 사람들은 또 얼마나 될까요. 어지간하게 자유스런 분위기의 회사가 아니라면 비슷한 일 하시는 분들 많으실거 같습니다.

...전 파트장님이 '신의 물방울' 읽으셨을거라는 느낌이 매우 강하게 드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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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음양 at 2007/06/24 02:00  r x
그냥.. 그런거죠... 저도 원래 그런취향은 아니지만.. 요즘들어 바텐더라는거도 보고 있고..
Replied by lakie at 2007/06/25 09:14 x
바텐더가 뭐야..? (칵테일만화라거나.)
회사에서는 그렇게 되는거 같. 힛..
Commented by 음양 at 2007/06/26 00:44  r x
맞아요 -ㅁ-;; 칵테일만화.. 원래 칵테일을 싫어하지는 않았었기에..(어차피 주로먹는건 블랙러시안,화이트러시안이지만..) 보고 있노라면 먹어보고싶은 것들이 많더라구요.. (어디 제대로된 바 없나..)
Replied by lakie at 2007/06/27 01:07 x
칵테일은 보고 있음 이뻐서. 맛도 괜찮고. (하지만 못 마신다.)
Commented by 냐궁 at 2007/07/02 17:48  r x
음..뭐 와인하고는 좀 다른 이야기지만...

소시적에 한참 나를 고민하게 했던 말

"너 참 별나다.."

근래 회사생활을 하면서..다시한번 고민하고 있음...
최근 부쩍 삐딱해진 사고를 통해...
남들은 가쉽거리로 재미있게 이야기하는 것에 대해서
심각하게 '삐딱'해진다거나..혹은 관심 없는 것들에 대해서
(뭐 예를들면 문화활동(?전시를 찾아다닌다는 등의...)
어찌보면 사치로 비춰질 수 있는 것들...)
흥미진진하게 이야기 하고픈 내 모습을 느낄 때 마다...

말은 안해도 사람들이

"너 참 별나다" 라고 생각할 것 같은 느낌에...

그냥 한켠으로 흘리고 동의하는척 해버리는...

회사 밖에서 내가 하는 일에 대해선 회사사람들에게
마할 필요를 못느끼고...사람이 이중적이 되어가는 것 같아..-.-
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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