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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 집에 대한 고찰..

꼭 한번 포스팅 하고 싶던 이야기.



현재 물리적인 거리 관계의 앞집이 아니라 지금 우리가 살러 들어오기 전에 이 집에 살던 전 집 이야기. 역시 신혼 부부. 직업 미상. 주인분 말로는 집 사서 나갔다고 함. 집 보러 잠깐 들러서 딱 한번 봤을 때는 무난한 신혼집이라고 느꼈는데..

들어와서 살면서 전기/가스 고지서를 받아보니 작년 전월 대비 또는 1년치 비용 추이 그래프가 같이 들어 있는데..

그러니까 우리가 6월부터 들어와서 살았으니까 얼마 지나지 않아서 여름. 집에는 주인집에서 달아놓은 에어콘이 거실에 달려있음. 기억에 최근 몇년간은 꽤 더웠던것도 같은데..

8월 전기비 고지서에 적힌 작년 동월 전기 사용량 140Kw.. 비교하자면 우리집 냉장고에 붙은 한달 평균 소비 전력은 1등급 전기효율로 39.7Kw.. 덤으로 무지 더웠던 작년 여름 대충 2주정도 패배해서 에어콘 돌린 결과 우리집 전기 총 사용량은 380Kw..였던 듯.

세월은 흘러흘러 어느덧 겨울. 1월. 올해 겨울은 꽤 추웠다죠. 아픈거보다 가스비 나가는게 낫겠다 하여 또 열심히 보일러를 돌린결과 2식구 직장인 거주 집 가스비 약 14.5만.

근데 작년 동월 가스 사용량..........................

'0'

가스렌지 포함 '0' .....



아무것도 안 틀고 전기장판 또는 전기난로 등으로 버틴건가 하여 전기비 고지서를 보니 같은 기간 전기 사용량 120Kw....



들어오기 전에 청소하러 들렀더니 생각보다 여기저기 습기찬 자국도 있고 욕실도 꽤나 곰팡이라던가 물때라던가 많고 심지어 세면대 물 내려가는 파이프는 삭아서 부러지길래 이집 한강옆이라 무진장 습한가보다! 하고 긴장 탔더니, 한겨울에도 손바닥만한 욕실 창문 5cm 열어놓는 것으로 저녁때까지는 깨끗히 마르는 욕실. 거실과 안방에 각각 가습기를 틀어도 한참 건조하기만한데..



...집에 계시긴 했던걸까요. 그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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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엘스란 at 2011/04/19 00:21  r x
정말 전 주인분들 겨울에 온집의 틈새란 틈새를 모두 비닐로 봉하고 사셨던게 아닐까 싶기도 하군요.
저도 지금 이사온 집에 전년대비 가스랑 전기 고지서 보면 이 사람들 정말 집에서 잠만 자고 샤워라던가 요리라던가는 다 집밖에서 했나 할 정도로만 사용해서 엄니랑 같이 고찰했던 경험이 있네요. (아껴서 써도 저리는 도저히 못살거 같은 사용량이라 사치는 아니었는데 말이죠 orz)
Replied by lakie at 2011/04/19 21:30 x
세상엔 참 묘한 사람들이 많아요. 그집은 어떤 집이었을까요.
Commented by 음양 at 2011/04/19 14:44  r x
신혼집으로 구하긴 했는데 두분다 직장이 멀어서 회사근처 오피스텔 같은걸 하나 얻어서 거기서 지내셨던게 아닐까요 -_-?
그렇지 않고서야 저렇게 살수있을까 싶은데요..
Replied by lakie at 2011/04/19 21:30 x
여긴 전세집인데 전세집을 두고 또 오피스텔을 얻지는 않았을듯 싶은데....ㅋㅋㅋㅋㅋ
Commented by V at 2011/04/19 15:29  r x
와 제로...
맞벌이하면서 집에서 정말 아예 안살았던거같기도 하고..
아니면 집을 사서 나갓다고 하니 부부가 엄청난 절약왕이었던거 아닐까요!
막 난방냉방 그런거 안하고 껴입던가 벗던가 하며 독하게 버티고..
밥도 가스버너로 해먹고.. 쌀뜨물로 세수도 하고..
인터넷은 회사에서만 쓰고.. 티비는 전철역에서 보고..
어 근데 집에서 가스 켜서 해먹는거랑 가스버너에 들어가는 가스비랑 어느쪽이 더 싼지는 가늠이 안가네요.. 음음-ㅅ-
Replied by lakie at 2011/04/19 21:32 x
가스버너가 더 비쌀걸요.

저러다 삶아지거나 쪄지는게 아닐까 의심이 가는 수준의 수증기를 욕실가득 피우며 아침저녁으로 샤워하는 저희집 가스비의 주범 남푠님하랑 둘이 생각하다가..
부부가 둘다 3식을 제공하는 목욕탕에 근무한게 아닐까하는 추정을 해본 적이 있습미.ㅎㅎ
근데 저렇게 안하면 집 못사는걸까요. 그럼 우리집은 곤란한데..
Commented by 회색사과 at 2011/04/19 23:16  r x
김사과네 2년동안 겨울 난방비 0 찍어본 적 있어요
이사올때 도배를 맡겼는데.. 도배하는 xx들이 조절기를 뜯었다
다시 연결하면서 극을 바꿔 꽂아놔서 난방 온수 들어오는 메인 밸브
모터가 죽어버리시는 바람에 집에 난방이 전혀 안 들어오는 채로
겨울을 두번 지나고 그 다음 해 봄에사 문제가 있는걸까.
라는 생각을 했다죠. ...
그것도 모르고 베란다에 바닥에 들어오는 전열기를
[확장한 집이므로 실내]
온도 조절기라고 생각하고 풀로 돌린 덕에
실내온도는 1도도 안 올랐으면서 전기비크리만...
Replied by lakie at 2011/04/20 22:03 x
그 얘기 예전에도 들었지만.. 난방이 두해동안 안 들어오는데 모를수가 있는지 진짜 궁금..
Replied by 회색사과 at 2011/04/20 23:21 x
사실 지금도 관리비무서워서 안 켠거랑 그닥 차이없이 사니까요 뭐..
[그래도 2년간 한번도 불 안 땐 집보다는 훨씬 따뜻하죠]
Commented by 냐궁 at 2011/04/20 15:25  r x
가스 사용량 0..은.. 계량기 고장일수도 있어용...
우리집도 이번에 계량기 고장나서 0 나왔음..^^
근데 요금은 작년 동기 대비 + 전월/다음달 사용량 비로..
악착같이 받아감..^^
Replied by lakie at 2011/04/20 22:03 x
음. 그럴수도 있을듯. 그치만 전기비도 그렇고 가스비 조금 나왔을때도 그렇고 미스테리어스한 집이긴 함.
Commented by mit at 2011/04/21 09:50  r x
나도 지금 아파트에 이사왔을 때 예전 아파트보다 "와아. 관리비가 절반이야. 새 아파트라 절약형인가봐." 하고 좋아했다가 내가 살면서부터 예전집이랑 똑같이 나오더라는...;;
알고 보니 형광등도 반만 켜는 엄청 짠돌이 무서운 사람들이었음.
Replied by lakie at 2011/04/21 13:30 x
세상에 의외로 짠돌이들이 많군..; (...아님 내 지인들이 다 과소비인거냐.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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