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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대생 애인/친구 사용설명서.
공돌/공순 애인님 관리 방법 <- 양파님 댁에서 트랙백.

연애관계에 초점을 둔 이야기이긴 하지만 잘 확장 해석하면 친구 관계에도 활용 가능합니다. :)

양파님 댁에 갈때마다 공순이 이신데 정말 글실력이 굉장해~ (우왕) 하는 감상을 날리게 되곤 하지만 이번글은 정말.. 공순이 경력 10년여에 따른 경험으로 생각해볼 때 정확도 90이상의 글인 듯. 원츄 드립..>_<

1번에 대한 부연설명을 붙여보자면, 공순이인 경우 좀 덜하지만.. 골수 공돌이의 경우 상대방의 감정에 반응하는 안테나가 부러진 경우가 절반, 부품 중 아예 안 들어 있는 경우가 절반정도 되므로 데리고 놀 때 꼭 그 점을 감안해야 한다는 것.

무었때문에 어떻게 화가 났다는 사실을 직설적으로 전달하고 이유를 아주 세세하게 설명하지 않으면 이틀간 전화를 안하고 무시해도, 말할때마다 싸늘하게 반응해도 심각한 경우 화가 났다는 사실조차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인지한다고 해도 '쟤는 대체 뭐 때문에 히스테리래' 정도로 되려 자기 부하로 취급하는 경우가 대부분. 이유를 설명할 때 콜콜하게 설명해도 잘 들어줄 자세가 된 참한 공돌/공순에게는 머리에 스팀 오르는걸 좀 진정시키고 정말정말 세세하게 해 주면 효과가 더 좋은데요.

'아까 낮에 니가 이러이러한 말을 했는데 이러이러한 단어는 나에게 어떤 의미로 이해되었으므로 기분이 상했고- 공돌이 사용 감정관련 어휘. 일반어랑 많이 다릅니다 - 그거에 더불어 그 뒤에 니가 취한 이러이러한 태도도 역시 나에게는 어떻게 해석되서 맘이 상해서- 공돌이 아무 생각없이 한 행동에 참 싸늘해지는 경우 많죠 - 부채질 효과로 내가 지금 심각히 열받은 상태이다. 이러이러한 말/행동은 내 맘을 상하게 한다는걸 이해해해주면 좋겠고 - 이해 중간에 추가 설명 및 네고 가능 - 이해 되었으면 오늘 열받게 한 거에 대해 사과하고 이렇게 이렇게 달래주면 좋겠다.' 이런식.

자기가 잘못했다는걸 설명받고 중간에 이해 안되는 부분에 대한 질문 및 네고를 시도해 볼 수 있으며 달래줄 방법까지 제시 받았으므로 그걸 실행함으로써 이미 저지른 일에 대한 책임감도 내려놓아 다음엔 더 잘해야겠다는 마음을 들게 하는 프로세스...랄까요. 설명하는 사람이 설명하면서 머리에 오르는 피를 식히기가 좀 어렵다는 난점이 있긴 하지만요.^^;;;

엎드려 절받기가 유치하긴 해도.. 절을 받고 싶으면 그렇게 하는게 더 이득. 한 댓번쯤 반복하면 내가 안 엎드려도 '이럴땐 해야하는거..였던거 같은데...' 하면서 엉거주춤 절을 해 주는 귀여운 폼을 볼 수 있다는 부가 효과가 있습니다. 이 때 잘 피드백(칭찬.;)해주지 않으면 학습효과가 반감되므로 주의.(......;)

저도 천상 공순이라 돌려말하는거 정말 싫어하고. 의외로 비 공돌이는 직설적으로 잘못을 지적하면 홱 토라지는 경우들이 많아서 말이죠. 피차 대화하고 감정 정리 그때그때 하기에는 공돌이가 훨씬 편하기 때문에 이런 방법을 기꺼이 취하고 있습니다만. 모두에게 해당되는 사항은 아닐지도 모르겠네요.

사용설명서의 마무리는 '조심해서 소중하게 다루어주세요' 로 끝나야 한다는 댓글중의 의견도 있었습니다.^^;


p.s. 어제 원래는 이거 트랙백 쓰려고 했는데. 앞 글의 사태로 열만 잔뜩 내다가 머리에 연기내며 퇴근하고 말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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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회색사과 at 2008/08/10 07:32  r x
취급시 주의사항이군요 ... ㅋㅋ
Replied by lakie at 2008/08/10 22:50 x
잘 숙지하지 않으면 곤란합..ㅋㅋ
Commented by 비밀방문자 at 2008/08/10 15:21  r x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Replied by lakie at 2008/08/10 22:50 x
당연하게도 농담인데요. 그닷 열내실 어휘는 아닌듯.
Replied by 비밀방문자 at 2008/08/10 22:58 x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Replied by lakie at 2008/08/10 23:05 x
농담이심. ^^;
관리법 / 낚는법 등등의 어휘랑 같은 맥락이잖심.
Commented by 비밀방문자 at 2008/08/11 08:50  r x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Replied by lakie at 2008/08/11 10:43 x
물론... 열받은 바로 직후에는 곤란하겠지만.^^;
제가 쓴 부분은 대체로 한쪽의 무신경한 대응으로 다른 한쪽이 일방적으로 열 받았을 경우에 해당되기 때문에 열받은 쪽에서만 진정하면 되긴 하더이다. (이것도 제가 공순이이기 때문일거 같긴합니다만.;)

재밌는건 피차 열이 만땅 받았어도 피크 타임만 조금 지나면 열이 나 있어도 설명-설령 언성이 높더라도-은 들어주고 있는 공순공돌들...;;;;; 문과성향쪽에서 보면 저렇게 열받았는데 대화가 된단말야? 할만한 수준인 경우도 왕왕 있긴 합니다.^^;; 이건 나중에 끄적해볼께요.
Commented by 회색사과 at 2008/08/11 10:13  r x
뭔가 나중에 여자친구가 생기면 제 메뉴얼 입니다 하고 뽑아주면

재밌겠다 라고 생각하고있... [뺨맞으려나요;]
Replied by lakie at 2008/08/11 10:23 x
재밌을 듯. ^^;;;
Commented by 냐궁 at 2008/08/11 12:15  r x
설명서가 너무 공대틱해서..(case 분류 및, xy좌표 등..)
좀 더 친절한 설명서가 필요할듯..^^
(근데 갠적으로 길기만 하고 별로 재미도 없고 공감도 안가는걸보면..난 공돌이가 아닌가봐..그치?^-^)
Replied by lakie at 2008/08/11 16:11 x
공돌이가 아닌게 아니라. 장기간의 비공돌녀와의 연애로 이미 튜닝완료된거야. 푸핫핫.
Commented by 양파 at 2008/08/12 01:03  r x
앗앗 이제야 봤어요 >.< 재미있게 봐주셔서 감사!!
제 친구도 맨날 하는 말이 - 넌 아무리 화가 나도 왜 화가 났는지 말을 할 수 있기 때문에 날 절대로 이해 못할 거야... 에요. '순수한 분노'가 뭔지 모르는 사람 같다고.
...순수한 분노 잘 아는데 ㅠ.ㅠ
Replied by lakie at 2008/08/12 15:31 x
순수한 분노도 결국 이유가 있어서 분노하는것 아니겠어요. 감정적인 피크가 지나면 바로 분석모드에 들어가는게 공돌공순 특징인 듯.;; 소리 박박 지르긴 하지만 '나 화났어!!!!' 가 아니라 '너 어째서 나한테 이러이런 행동하는건데?!!'를 외치는걸 보면.;

방문해주셔서 감사합니다.^^
Commented by 회색사과 at 2008/08/12 06:24  r x
저도 비 공돌녀랑 3년이나 사귀었는데 왜 저는 튜닝 안됬을까요
Replied by lakie at 2008/08/12 15:30 x
튜닝도 적극적이어야 당하는거야.(...응?)
Commented by Yoha at 2008/08/12 09:01  r x
공돌이 생활 7년해먹고, 2년째 비공돌이 생활중이지만 꽤 공감가는 듯 ㅋㅋ
Replied by lakie at 2008/08/12 15:30 x
간간히 반씩 걸친 사람들이 양쪽 특성 활용하는거 보면 좀 무서울 때도 있. 능력 좋은거라고 봐야겠지..? ^^
Commented by kratt at 2008/08/14 01:39  r x
난 공돌이도 아니고, 그런 생활 해본 적도 없는데...
화나는 일이 생겨도 이상하게 화가 안 난다...
사건이 생기면 먼저 근원부터 파고 들어가려는 나를 발견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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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다 기계가 되는건가???
Replied by lakie at 2008/08/14 09:26 x
의외로 그런사람 많습니다.^^ 그리고 오라버니는 무늬만 비공돌(...)
Replied by kratt at 2008/08/18 16:03 x
그럼 그냥 공돌이 출신인척하고 살아야겠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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