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에 뭔가 신경쓰이거나 하는 일이 있으면 계속 신경쓰고 싶지 않으니 그다지 저어하지 않고 관계자에게 이런저런 사항을 이야기 하는 편입니다. 예를 들면 식당에서 뭔가 주문했던거랑 다른 뭔가 이상한 음식이 나왔을 경우라던가, 맛이 심하게 없었다거나 기타 등등. 그런데 이것이 듣는 입장에서는 단순한 요청이거나 알림이라고 생각하지 않을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되었네요.
아침 통근 버스 기사님께서 요즘 내리는 사람들에게 '수고하십시오' 라는 인사를 하고 계시는데. 아침에 졸면서 회사에 내리는 와중에 듣기에는 참 마음이 불편했습니다. 기사님께서 나이는 물론 저보다 훨씬 많으시지만 제 상사이신것도 아니시고, 안그래도 회사 입구 보이는데서 '이제부터 일하러 가는구나'하는데 뒤통수에서 관계 없는 사람이 '수고하십시오' 하는 상황.. 별로 유쾌하지 않다고 하면 제가 속이 좁았을까요.
쨌든, 2~3주정도 계속 맘이 불편하던 와중에 오늘 맨 마지막에 내리게 되서 말씀 드렸다가 화내시는걸 보게 되어버렸네요. 잊고 있었는데 엊그제인가는 환풍기에서 고주파음이 들리길래 소리가 난다고 했었던거 같고, 완전히 까먹고 있었는데 작년에는 에어콘 추웠다고 했었다고 하시더군요. 기억력 좋으신 기사님.(..;) 버럭하시며 교육자료에 그렇게 써 있다고 하시는 바람에 더 할말도 없었고 해서 그냥 알겠다고 하고 말았습니다.
별로 그래서 불만이라는 의미라기보다는 개인적으로 이렇게 해 주시면 더 좋을거 같으니 해주시면 안될까요. 라는 부탁이라고 생각했었는데 받아들이는 입장에서는 그렇게 안 보일 수 있겠다는 교훈을 얻은 사건이었습니다.
만..; 셔틀 타시는 분들 중에는 부장님도 계시고 얼마전에 잠시간이었지만 임원분도 계시고 했었단 말이죠. 기사님 그렇게 인사해도 되는걸까나..
자잘한거는 무시하는 대범한 사람이 되는것이 사회생활 원만하게 하는 길일까요.. 금방 고칠 수 있는 소소한 사항도 그냥 참아야 한다거나 하는것 말이죠. 조금만 덜 짜면 다른건 다 좋을것 같은 식당에서 묵묵히 먹고 돈내야 한다거나 (그럼 그 식당은 계속 짤거라거나..?). 그나마 식당은 아깝지만 다시 안 가면 된다고 해도 회사 제공 셔틀은 바꿀수도 없는데...
저한테는 미묘한 부분인 듯합니다. 흐음.
p.s. 대체용으로 저는 '좋은 하루 되세요' 를 많이 쓰는데, 이건 문법적으로 오류가 있는 말이라고 하는군요. 좋은 하루는 되는게 아니라 만드는 것이니 정확히는 '좋은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라고.. (하지만 길엇!!ㅠ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