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는 그다지 싫어하지 않았던 여름을 살짝 싫어지게 만들려고 하는 냉방장치 가동의 계절이 되었습니다. 안그래도 며칠째 몸이 그리 좋지 않은 상태에 가동하는 냉방장치에서 발생하는 찬공기를 맞고 있자니 바로 관절 마디마디가 다 뻐근합니다.
쌍화탕 두개를 먹고 의무실에 누워있다가 왔음에도 이정도 상태이면, 평소에는 배 째고 반차 쓰고 도망갔을테지만 내일까지 담당님께 드리기로 한 보고서를 평소처럼 고민만 잔뜩하다가 개요도 못 써 놓은 상태이므로 오늘은 야근각오를 다지고 있습니다. 뭔가 쑤다만 죽이라도 납기에 드리긴 드려야 하겠죠.
올해들어 힘내자 힘내자가 입버릇이 되어 버렸는데, 별로 잘 되지는 않고 있는 듯.
머리속에는 도망가고 싶은 생각만 잔뜩이고, 주변에 짜증을 뿌리고 회사에서는 기죽어 있다가 열내다가의 반복이고 일은 진척이 없는데 상황에 대한 해결책은 보이지 않는 상황. 어쨌거나 어떤 방향으로라도 해결하고 싶다면 좀 더 움직여야 할텐데 의욕이랑 기력은 다 어느 구석에 박혔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나이도 먹을만큼 먹어서 어린애 투정만 하는것도 창피해해야 하는데 말이죠..
짜증낸다고 불량 배터리가 갑자기 에너자이저가 될 리는 없으니. 그냥 블로그에라도 투덜대고 다시 힘 내 봐야 겠습니다. 화이팅.
p.s. 운동해서 체력을 기르라는 충고는(안계시겠지만 혹시) 이번에는 사양하겠습니다. (저도 지속적인 운동이 효과가 아마 있을거라고는 알고 있지만 대부분 그런 충고를 하시는 분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현재는 제게 난이도가 매우 높은 미션입니다...)
짜증모드 off. 퀄리티는 어쨌거나 닥치고 합니다 모드 o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