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온지 3달이 넘게 또 발간사실을 모르고 있다가 교보 들렀던 김에 혹시나 하고 들여다보고 집어왔습니다. 원판사서 일주일 걸려 읽고 괴로워하고 한글판 나오면 또 사서 다시 괴로워하는 매저짓을 계속하고 있는건 좀 어떨까 생각하지만.. 아직 미련이 철철 남았으니 할 수 없지요.
쨌든..
한권 끝나도록 사라짱이 안 나왔어어어어...............!!! (어디론가 울며 달려가는 나.;)
9-12권의 네권에 걸친 (나온 분량의 1/3이라구!) 폭주도 슬슬 끝날 기미가 보이는 13권이었습니다만. 폭주란 상당히 에너지를 소비하게 되는바 그 반동인지 진도는 눈꼽만큼밖에 안 나갔고 그 눈꼽만큼의 진도를 나가기 위해 펼쳐놓은 깨작스러운 묘사와 어설픈 개그란 여전히 그리 읽기 편하지는 못 했습니다.
네타가 되니 조금 접어놓기. 드디어 세권여에 걸친 지나가던 인간 낚기놀이가 어느정도는 끝나고, 작전회의 비스름한걸 진행하는게 앞의 반권, 실행을 위해 약간 움직여볼까. 하고 의자에서 엉덩이 일으키는게 뒤의 1/3권을 구성하고 막판에 사건 끝난후의 소소한 사건(?)을 그린 단편이 추가로 들어 있는 구성.
혹성을 홀랑 뒤집을만한 30여년에 걸친 음모를 깨 볼까 하는 루시를 중심으로 하는 우주군의 작전회의에 난데없이 등장한 혹성 대통령 아줌마(...;)는 거창하게 등장하더니만 '루시의 기억 창고에 안 좋은 종류의 기억으로 분류된 듯한 인물' 이라는 상당히 노골적인 복선을 억지스럽게 뿌리면서 우당탕 퇴장하는 듯 하더니만 개인적으로 루시를 호출한다는 다음의 전개를 위한 발판을 던지시고, 프로젝트 멤버에 추가로 참가한 도미니크는 사라짱의 읽는 사람이 다 창피했던 지난권의 질투폭발 항의사건을 긴급을 요하는 작전회의 종료신에 다시 끄집어 내서 본인에게 따져대서 끝의 끝까지 읽는 사람의 얼굴을 벌겋게 만들고 (당신 그거 캐러 좀 이상하지 않아?) 니콜라룬은 사건 진행을 위해 불쌍하게도 너무나 뻔히 보이는 미끼로 던져져 권말 현재 죽을지 살지 모르는(살겠지.;) 위기에 빠져 있습니다.
4권에 등장했던 전투신을 위해 존재했던 도입부는 '마오씨가 앗싸리 소속을 밝히고 명령한다. 부사령관이 사령관을 구워삶는다. 작전실을 설치한다'로 달랑 1/3권이 채 되지 않았었는데, 이번의 전투를 위해 필요했던 도입부(..라고 볼 수 있나;)는 장장 세권 반에 걸치는군요. 그것도 대부분은 내용 전개에 전혀 필요없는 주인공의 불륜사건이니, 친구의 전처 꼬시기니, 히로인인줄 알았던 캐러의 붕괴니.. 등등등. 으허헝한 내용뿐입니다. 너무 비교되잖아! 라던가..;
단, 이번권 뒤에 붙은 추가 단편은 사건 후 1년정도 지난 시점의 것으로 '유민가 완전소멸을 가져온 그 사건 이후 1년이 흘렀...' 어쩌구의 폭탄선언으로 시작하는군요. 과연 전투신이 얼마나 화려할지 기대해(?)봅니다. 단편자체는 전두부의 모발량이 이상적으로 적은 모 대위와 얽혀 벌어지는 개그 내용으로 재미있었습니다. 루시 사악해요.^^;;
제발 좀 복구해달란말이죠. 작가씨.; 다음권부터 좀 수습하고 본 내용에 충실해줘서 앞에 세권은 잊어버릴수 있게 해 주길 바라 마지 않습니다만.. 과연 잘 될까요.
어쨌거나. 교육 기간에 들고오기엔 언제나 부피 작고 읽는데 오래걸려서 만만한 책인관계로, 이번에도 어찌어찌 다 읽었다는 스토리.
::::: 津守時生(tsumori tokio) / 일러스트 - 麻々原絵里依(mamahara erii) /신서관 / 2007. 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