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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즈음에 TV 다큐를 보신 어무이께서 지나가는 말로 '나무빗이 머리결에 좋다던데 좀 알아봐라' 하고 말씀하셔서, 예전에 웹서핑하다 봤었던 전주 참빗을 떠올리고는 '대충 만원 근처하던데' 라고 말씀드렸더니만, 뭐 그리 비싸냐고 좀 싼거 찾아보라고 하시어 다시 인터넷을 뒤지기 시작했던게 현 사태의 원흉이라면 원흉이랄까. 그런 듯 합니다. (....)
전주 참빗을 다시 찾고보니 대나무를 풀로 붙인거라 물기 절대 엄금. 머리 감고 물 뚝뚝 떨어지는 머리 빗질하기를 잘하기 때문에 무리, 다른걸 찾기 시작했습니다. 의외로 쇼핑몰에서 나무빗을 검색해보니 걸리는게 거의 없더군요. 뭔가 미심쩍어 보이는 탈모관련 제품 판매 사이트 하나랑 M사의 제품을 찾아냈습니다만, 미심쩍어 보이는 곳은 좀 제끼고 다른 한 곳 M사 제품은 노골적인 '명품'빗 딱지에 맞게 어마어마한 가격대를 자랑하고 있더랍니다. 어무이께 말씀드렸더니 당연히 기각. 그래서 이 건은 잊혀지나 했는데...
문제는, 뒤지다보니 머리카락 가늘고 걸핏하면 정전기 충만하여 벙벙 뜨는 관계로 빗질을 그리 안 좋아하는 - 게다 곱슬이라 브러쉬는 못 쓰는 - 누군가가 정전기 안나고 두피에 좋다는 선전문구에 혹 하기 시작했던 것. 그리고 사이트에서는 마침 추석기념 대박(30~50%정도 였던듯)세일을 하고 있던 것이었습니다. 냐후후후.
그리하여 오른쪽 아해. 써 보니 미묘하게 거슬리던 정전기 전혀 없이 빗질 술술 잘 되고 두피에 닿는 느낌도 상쾌. 머리 가려울때 박박 긁어도 아프지 않구요. 빗에다가 x만원을 쓰다니 내가 맛이 갔지. 하던 생각은 쓰레기통에 던져버리고 만족했지만.
거기서 끝났을리가.(가능할 리 없음.)
좀 더 뒤적뒤적 하다보니 쪼끔 싼 가격대의 다른 메이커 D사를 발견. 시범적으로 쪼그만거 사 보았습니다만 너무 작아서 아부지 드리고('아부지 드리려고 샀어요~♡' 라고 살짜쿵 고짓말.;) 좀 더 촘촘한거 하나 있음 좋겠는데 꿍얼꿍얼 하면서 간간히 사이트 뒤져보기를 반복하다가 결국 왼쪽 아해랑, 사진에는 없지만 회사용으로 손잡이 달린 빗을 두개 더 지르고 말았네요.orz.
어쨌거나, 머리 감고 말리면서 한번 스윽 하는거 말고는 머리 구겨져도 대충 손으로 정리해서 묶어버리던 인간이 빗이 눈에 들어오면 한번씩 빗어주는걸로 충분히 발전했다고 위안중입니다. 나간 지출에 대한 심리적 효과인지 모르겠지만 머리속이 좀 더 시원해 진거 같기도 하구요. 뭣보다 정전기가 전혀 안나서 머리 빗다말고 스파크가 튀거나, 머리카락 중간이 꼬여서 똑 부러진다거나 하는 사태가 없어진건 매우 좋습니다.
그런데 산지 두달도 넘어가는 시점에 이걸 왜 쓰고 있느냐면, 어제 밤 자기 전에 사진의 저 두개를 들고 번갈아 써 본 결과 당연하지만 비싼 아해가 느낌이 좋았거든요. OTL.
굳이 말하자면 성능 대 가격 관계는 언제나 지수 그래프를 그리는게 진리라지만, (세일해서) 네배쯤 비싼 아해가 그럭저럭 두배쯤은 느낌이 좋으니, 막막 차이가 느껴지는게.(....;;;;)
그리하여 M사에서 좀 촘촘한거 없나 뒤져본 결과, 이번에는 재질이 비싼걸로 옮겨지면서 가격 자리수가 바뀌는군요. 아무리 막나가는 저라지만 그건 좀 곤란하지 않나 싶기도 한데, 현재 M사 사이트는 뭔가의 기념 세일입니다. 그것도 비싼모델만. 냐.핫.핫. 어쩌라구. orzorzorz.
건투(?)를 빌어주세요. 넵. |
lak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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