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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은 높고 말은 살찌는 아름다운 계절은 변덕스런 날씨 변동과 함께 어디로 갔는지 잘 알수없어진 요근래 몇년입니다만, 누군가가 살이 쪘다 빠졌다 하는것과는 또 별개로 새로 생긴 주기성 행동이 있으니 이름하여 지름의 계절.
연차를 연 초에 refresh 휴가를 포함하여 다 써버리고 추석연휴도 지나고 공휴일도 이제 안 남은데다 연말에 바빠지는 스케쥴이 슬슬 보이는 10월 중순께가 되면, 놀 여유가 없다는 것을 미묘하게 자각하면서 생기는 스트레스를 어딘가 풀 데가 없을까 생각끝에 뭔가 지르고 싶어지는게 아닐까..하는 분석을 해 봅니다만, 사실 여부는 알 수가 없지요. 어쨌거나 작년 말에도 그랬고 제작년 말에도 그랬던것처럼, 뭔가 지르고 싶어지고 있습니다. 뭐 지를때 언제 시즌 따져서 했냐라고 물으신다면 또 할말이 없기는 합니다만..;
아직 지른건 세일해서 4.5만원짜리 나무빗밖에 없긴하지만, 길에서 본 쉬보레 자전거가 심히 눈에 아른거려서 알아보다가 갑자기 쌀쌀해진 날씨에 조금 생각이 가신 덕분에 또다시 뭔가 지를게 없을까 하고 머리를 굴리다가 갑자기 전화기가 미워보이기도하고, 3G폰이 이뻐보이기도 하고, 쓰지도 않긴 하지만 동생이 헤드폰 맨날 집어가서 쓰는게 짜증나기도 하고(이건 주문완료. 도착안했음. -_-;;) 나무빗 하나 도착한거 써 보니 맘에드는데 좀 작은게 하나 더 있음 좋겠다 싶기도 하고, 가을에 신을 구두가 없어보이기도 하고 살쪄서 옷도 안맞기도 하고 심지어는 전혀 관심도 없던 로모가 이뻐보인다거나 집앞에 생긴 해산물 레스토랑이 맛있어 보인다거나...등등등등.
그런 것이지요.
그래봐야 추석보너스는 연봉포함 계산이니 그걸 질러버리면 조삼모사 원숭이고, 지난번에 좀 떨어졌을때 펀드 들어둘걸 하는 생각도 뒤늦게 들고(코스피 2000이라고오? -_-;) 전화기도 아직 멀쩡하고 자전거는 안 탈거고 먹어봐야 살만찌는거라고 스스로 되뇌이고 있습니다. 어렵네요.
그저 이 계절이 무사히 넘어가길 바라봅니다. |
lak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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