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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방병으로 죽어가고 있습니다. Orz...
에어콘이 다 뭐야 하고 살던 어린시절엔 여름에 추워서 고생하게 될 줄 누가 알았겠어요. 학원에서 에어콘 틀어주면 거기 앉아있는 그 시간만 참 신기하네~ 하고 긴팔입고 다닌게 전부. 안그래도 너무 안 움직이는 덕분에 여름에도 별로 더위 타지 않고 잘 지내고 있었는데, 해가 갈수록 여름에 에어콘 틀어져 있는 곳에 있는 시간 비율이 늘어나고 나이먹으면서 안그래도 없는 체력이 바닥을 긁으면서 사태가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여름되어 에어콘 있는 곳에 좀 오래 있다 싶으면 미묘하게 발열, 오한, 긴팔을 덧입어도 전혀 가시지 않는 등쪽의 냉기, 팔목이랑 발목이랑 무릎이랑 팔꿈치랑 관절마다 다 아프고, 가슴 결리고, 코끝이 간질거리면서 발생하는 재채기까지. 증상 종류도 가지가지 입니다. 반작용으로 밤에는 추워서 겨울이불 꺼내서 덥고 자다가 갑자기 더워하고 차내고, 등등. 학교 다닐 때 수업시간 외에 버스 등지에서 맞게 되는 에어콘 바람에도 그랬는데, 회사 사무실은 하루 10시간씩 앉아있는단 말이죠.
여름에 시원해봤자 전혀 살기 좋지 않아요. 망할 에어콘. 추워서 입술까지 퍼래지며 떨고 있어도 아저씨들은 비웃기만하고 밥 안먹으니 그런거라는 헛소리 하고. 거기 아저씨, 여름엔 더워야 정상이란말예요.!!! 장마철에 밖도 추운데 실내가 왜 23도인건데!!!! 내가 여름에도 손난로까지 들고 다녀야겠???!!!!! (사실 실내온도가 낮은것도 문제지만 온도가 높아도 에어콘이 틀어져 있다는것 자체가 문제가 되기도 합니다. 자리로 찬바람이 떨어지거든요. 그러니까 머리 위로. -_-++++++ 그러니까 왜 덥지도 않은데 에어콘 틀어서 추워서 고생해야하느냐구요. 애초에. 악악. ㅠㅠㅠㅠ)
엊그제 안양쪽으로 회의하러 갔다가, 잠깐만 하고 올 줄 알고 걸칠거 안 가져갔는데 회의가 연장되어 full day를 달리는 바람에 건물내 최대 냉방지역인 회의실에서 고드름이 되어가던 누군가. 결국 탈 나서 어제는 오후 반차내고 드러 눕고 말았습니다. 엄마 졸라서 점심에 설렁탕 먹고, 밤에 고기구워 먹고 그 사이에 전기장판 틀고 이불 두겹 쓰고 잤더니 좀 살거 같아서 밤에는 장판 안틀고 자고나서 아침에 멀쩡하게 샤워하고 회사나왔는데. 30분도 안되서 등이 터질거 같이 아픕니다. 아 놔, 중앙 냉방을 어쩌라구. T-T
냉방병으로 연차 소진이라니, 이 억울함을 어디다 호소 해야 하는걸까요. T-T 집에만 가면 멀쩡해지니 더 짜증 만땅이라는. 으흑흑. 사무실 냉방 나빠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 |
lak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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