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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이런거. <- 렝기님댁에서 링크
....;; 포인트는 '집에서 한'
요즈음의 상당히 사는게 재미가 없는데, 이 우울의 원인의 50%는 맛있는걸 못 먹어서 쌓인 스트레스 누적일거라고 단정하는 중입니다. 나머지 50%는 '놀시간이 모자라서 자는 시간을 깎았더니 너무 졸리다 못해 짜증인데 일은 하기 싫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놀시간이 모자라'의 게으름 병 증상입니다만.;
어렸을 때 별로 특이한거 먹고 산것도 아닌데 어느 순간 보니 집에서 제일 까다로워서 맛없으면 투덜대고 조미료 맛 티나게 나면 화내고 똑같은거 두번 주면 도망가는(어마마마가 주시는거 안 먹으면 내쳐 굶기셨으므로 먹긴 해야 했음.;) 입맛을 가지고 있더라 라는 사태. 아바마마는 숯덩이만 아니면 어마마마 해주시는거 다 드시고, 동생 하나는 두달동안 똑같은 메뉴를 달렸던 전력이 있고, 또 동생 하나는 설탕과 소금을 바꿔 넣지만 않으면 뭐든 먹는데 왜 저만 요모냥 요꼴인지..;
그리하여 갑자기 이런 포스팅을 두드리고 있는 이유는, 점심에 병원 나갔다가 감기 걸렸다고 나름 간만에 시도한 8000원짜리 갈비탕이 회사에서 주는 4천원짜리랑 별 차이가 없었다는 사실에 새삼스래 좌절했기 때문입니다. 1인분에 35000원하는 한우집이라서 혹시나 해서 시도한 것이었지만, 참 맑아(?)보이는 국물색이 조금 불안스럽더니 첫 수저 떠서 입에 넣고는 역시나 조미료 맛에 화들짝, 두번째 수저에서 조금 슬퍼하다가 그 다음에는 그냥 포기하고 대충 먹고 나왔습니다. 게다가 밥은 그릇째 보온통에 들어있던 것으로 추정되는 아마도 찐밥. 먹을만 했던건 콩나물 초간장 무침 달랑 하나였다지요. 이건 맨날 자라는 콩나물에 아무리 그래도 초간장에 조미료 넣지는 않았을테니 나름 깔끔했습니다. 덕분에 밥도 남기고 탕도 남기고 콩나물 한접시 수북만 다 먹었..;
중학교 때까지는 집에서 주시는 밥 착실히 먹고 다녔었는데 고교 이후로 식생활 환경이 악화일로로 달리고 있는 덕분에 이제는 많이 포기했다고 생각하지만, 그래도 전혀 맛있는거 근처에도 못 간채로 조미료 범벅을 그것도 돈내고, 가끔은 비싼 돈내고 먹고 있자면 스트레스 쌓이는건 당연한거에요. 제가 유별난게 아니라구요. -_-;; 이제는 많이 바라는것도 아니고(?) 감칠맛 같은거 없어도 좋으니 그냥 '조미료 안 들어가고 맵고 짜지 않은 밥' 정도라도 먹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회사에서 한식류를 -특히 쌀밥- 거의 손도 안대니까 다들 한식 먹는게 건강에 좋다고 빵만먹고 살면 살찌고 탈난다고 뭐라뭐라고 하지만, 어렸을 때 집에서 맨날 먹던 햇찹쌀 섞인 압력솥에 매일 새로 한 따끈따끈한 밥맛을 기억하고 있는 한 어쩔 수 없어요. 빵은 머리속 한 구석에서 무의식적으로라도 우리나라 주식이 아니라는 인식을 하고 있으니 조금 너그러워지는데다 파는 쪽도 간식으로 파니 너무 대충하면 가게가 망하는 관계로 상태가 그나마 쬐금 낫지만, 밥은 그렇지 않단말이죠. 보온통에서 하루종일 묵은밥, 찐밥, 몇년지났는지 모르겠는 쌀로 한 밥. 등등등등. 애초에 쌀밥이 싫어진 계기도 고등학교 때 점심 저녁을 다 도시락(=식고 눌린밥) 먹다먹다 질려버린 탓도 있는데 말이죠. 게다가 한식 반찬은 손이 끝도없이 가서 간단히 일품요리로 깔끔하게 먹으려면 한식 아닌게 훨씬 간편해요.
요새는 밖에 나가서 먹으면 꽤 가격이 있어도 조미료 안 먹기가 쉽지 않으니 참 열받는 일. 계속 맛없는것만 먹고 살면 사는게 우울해지는데, 집에서 해먹을 시간도 능력도 없으니 조만간 친구네 집(어머님이 맛있는 밥을 주십니다!)에나 밥 먹으러 놀러가야겠습니다. T-T
p.s. 렝기님 댁에 그만 놀러갈까봐요.(..농담?;) 이번엔 제대로 염장.orz. |
lak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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