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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몇년만엔가 거실 도배랑 장판을 새로하려고 도배 다 해놓고 장판을 뜯었더니 물이 흥건하더라...라는 사태에 갑자기 거실 구들장 깨기를 단행하신 부모님 덕에 지난주 수요일은 고양이 세수만 달랑하고 냉방에서 전기장판 틀고 웅크리고 자고, 목요일에는 결국 친구네로 옷 한벌 싸들고 피난했습니다.
친구 어무이가 갈비탕 끓여주셔서 간만에 맛난 저녁밥 - 비록 친구는 야근이고 어무이까지 외출하셔서 혼자 국 데워서 밥 퍼서 먹었지만 뭐. 맛났으니 땡 끝. - 에 간식까지 열심히 먹은 것은 좋은데 빌린 쫄쫄이 추리닝 바람으로 아닌 밤중에 친구의 남친- 그것도 술마신-대면을 해야했던데다(....) 상당히 오랜만에 바닥에 이불깔고 잤더니 따끈하게 잤음에도 삭신이 쑤셨다는 결말.
그래도 이틀 연속 친구네는 좀 그렇지 않을까 해서 집으로 갔으나 보일러 돌아간다더니 시멘트 갈라진다고 쥐꼬리만큼 돌린데다 바닥 바르느라 문짝도 뜯어놔서 여전히 거의 냉방인데서 자게 된 금요일이었다는...T-T
2. 주말엔 양평으로 엠티 갔었습니다만, 정말로 또 바닥에서 자고 싶진 않았는데 콘도에서 유일하게 침대가 있던 방은 홑겹 유리문이라 방음이랑은 거리가 좀 많이 머셔서 점점 피곤해져 가는 것과 반대로 점점 날카로와진 신경으로는 다른 사람들 노는 소리가 왁자한 가운데 도저히 잠이 안와서 뒤척뒤척하다 결국 포기하고 밤을 꼴딱새고 말았다는 전말.
아침에 일찍 나와서 집에가서 쉬는게 더 낫겠다 싶어서 콜택시 불러서 역으로 갔는데 xx같은 역내 안내방송 - 공사중이라 전광판 한개 없고 안내판도 부실했는데 방송조차 웅얼거려 전혀 알아들을수가 없었음 - 덕분에 연착한 열차대신 들어온 반대방향 열차를 타고 원주까지 갔다가 서울로 다시 오는 삽질을. 한시간 반이면 청량리 도착해서 집에 갔다가 저녁에 교회 나올 계획이었는데 2시간이 추가되는바람에 교회는 예의상 잠깐 들리기만 했다가 집에 가서 걍 사망했음. 그래도 하루 비웠다 집에 오니 방에 찬 기 안 돌 정도는 보일러 돌아가더군요.T-T
3. 현재는 시멘트는 거의 말랐고 장판은 금요일에 깔기로 하셨다고 하는데, 아마 이번 주말이 지나야 집안이 정상화 되지 싶은. 방안에 거실 가구들이 잔뜩 쌓여서 옷장앞까지 접근하기가 좀 어렵거나 하지만(지난주에는 불가능했음) 그래도 이제 문짝도 도로 달았고 냉방은 아니라 방문 닫으면 그럭 집구석 같긴 해서 어제는 잘 잤지만 회식 갔다가 고기랑 콜라만 덜렁 먹은 바람에 속이 쓰린. 덤으로 토요일은 엠티였고 일요일에는 소고기였고 엊그제는 돈까스였기 때문에 회식까지 고기로 4일연속. 주말까지 풀만 먹어야겠다는.
..얼른 평온한 집구석이 되길...T-T |
lak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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