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금요일 밤차를 타고 휘릭 내려갔었더랬습니다. 목적은 딱 하나. 태종대 자살바위에서 일출을 볼랜다. 라는것..몇년전에 단체로 놀러갔던것이 한번. 그뒤로 또 갔었던가 기억이 희미하긴 하지만.. 너무나 인상에 남았던 바다와 일출광경이 몇년정도 머리에 있었더랬습니다. 그렇지만 학생신분에게는 부산까지의 왕복차비는 조금 가혹했던 것도 있고 대부분은 귀찮음으로, 몇년간 그냥 무덤덤 지나가기로 버티고 있었는데요. 마구 지름모드로 달리는 올해 하반기. 결국 기차표도 같이 지르기로 하여 무거운 몸을 움직여 보았습니다.
결과는, 이 나이에 무박 2일따위에 한겨울에 새벽 3시반에 역에서 덜덜 떠는것은 참 못할짓이로군.. 이라는 감상으로. 다음에는 좀더 럭셔리하게 전날 가서 어딘가에서 잘테다. 라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럭셔리하긴 한데, 새벽에 못 일어날거라는 단점이 존재하기는 하는군요.
하여간에 그건 나중일이니 어쨌거나.
소기의 목적은 자칫하면 물건너 갈뻔한 위기를 넘기고 달성되었습니다. 약 6년(추정)만에 간 태종대 자살바위에는 뭔가.. 악취미의 전망대 건물이 생겨서 시야를 가로막는 초절 안습의 사태. 기억이 희미했던 저는 제가 갔던 곳이 그 전망대에 깔려 없어졌는줄 알고 상당히 맘상해하고 있었는데, 알고보니 그 옆에 더 올라가서 등대로 빠지는 길로 내려가는 곳에 여전히 잘 존재하더군요. 예쁜 절벽님.
안개가 좀 끼어서 선명하진 않았지만 나름 분위기 있는 일출을 즐겼습니다. 굳이 그런곳을 그런 악취미로 개발하지 않는편이 훨씬 자연스러웠을것이라고 생각하지만. 뭐. 그런걸 계획하시는 분들의 머리속에 있는 미학이란 저랑 꽤 다를지도요.
매년까지는 아니지만, 마음속이 허전해질때면 한번씩. 내려가게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이건 조금 장난...^^
추가적으로는..
그나마 예뻤던 등대. 나름 어울리게 잘 만든 건물이었는데.. 반면, 아래는..
대체 이건 누구 센스인건지... (이름도 미래의 어쩌구던가 희망의 어쩌구던가... 참 속보이는 작명과 색깔과 조형센스 ㅡ_ㅡ;;;)
그 추정 6년전(...)이라면 저와 슬레동 여러분들과 함께 부산에서 행한 첫 코믹관람에 겸한 태종대관람이 아니었을까 생각됩니다. 저야 집이 영도와 정반대 지점에 있는지라 태종대에서 뭐가 일어나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최근들어 태종대 입장료가 무료화가 되었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그나저나 저 광안x다리사진을 보니 제가 사는 곳 근처까지 오셨었군요. 연락 주시면 역에서 고생하실 일 없이 해드렸을텐데 아쉽네요, 쿠럭쿠럭